외교부 '홍콩당국과 연행자 처리 협조'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8일 "홍콩에서 연행된 우리나라 시위대에 대한 원만한 처리를 위해 홍콩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말하고, "그러나 시위가 폭력적으로 발전해 다수가 연행된 사태가 발생한 것은 매우유감스러운 일이며 홍콩은 물론 세계적으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가 있다"고덧붙였다. 그는 이어 "원정 시위대가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종료될 때까지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여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WTO 각료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최종적으로 600여명의 한국인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초 우리나라 시위대 1천200여명을 포함해 1천400여명이 홍콩섬 완짜이 부근에서 WTO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駐) 홍콩 총영사관의 설득으로한국인 시위대의 상당수가 자진해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은 채증한 시위사진, 영상 등을 면밀히 검토,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당국은 그러나 당시 시위 수준이 자국 법률이 용인하는 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으며, 불법행위가 없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즉각 석방하되 불법행위가 명백히확인되는 경우에는 의법조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시위 가담 정도가 경미할 경우 훈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우에 따라 일부는 조사를 거쳐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시위대 대부분은 이날 밤 귀국 항공편을 예약했으나, 홍콩 당국의 조사가 지연될 경우 귀국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일단 원정시위대가 재판에 회부돼 형을 받는 등 의법처리되는 것은바람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선처해 줄 것을 홍콩 당국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당국자는 "시위가 깃대와 대나무, 쇠파이프를 동원해 폭력시위로 발전하면서 홍콩 경찰 17명을 포함해 8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 가운데 한국인 시위대도상당수 부상했으며 그러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상자들에 대한 필요한 지원조치와 함께 공평무사한 조사, 그리고조기 석방 및 안전한 귀국 협조요청 조치를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자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