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인재 안떠나게 연구환경 조성해줘야"

서울세계수학자대회 '필즈상' 바르가바 교수 인터뷰

바르가바 교수>


"유능한 인재가 떠나지 않도록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사 학위를 받고 2년 만에 정교수에 임용됐을 정도로 천재성을 인정 받고 있는 만줄 바르가바(40·사진)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는 14일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권에서 필즈상 수상자가 적은 이유에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학 간 실력 차보다 중요한 건 유능한 인재가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여러 정치적·사회적 이슈가 얽혀 있어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계 미국인인 바르가바 교수는 2001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년 만에 정교수로 임용됐다. 프린스턴대 역사상 2번째로 젊은 정교수였을 만큼 천재성은 남달랐다.

그는 가우스 연산법칙을 더 높은 차수의 다항식으로 확장, 13개의 새로운 연산법칙을 발견했다. 가우스 이후 지난 200년간 이처럼 높은 차수의 다항식에 연산법칙이 존재할 것이라고 상상한 수학자는 없었다.

천재 수학자답게 그는 그간 수많은 영입 제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바르가바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기업 등에서 많은 연봉을 제시하며 꾸준하게 영입제의가 있었다"며 "하지만 저는 현재 학문 연구, 강의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제 생각도 언젠가 바뀔 수 있겠지만 그러나 지금은 다른 곳에서 연봉을 10배를 준다고 해도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바르가바 교수는 "수학자 출신의 세계적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명예회장도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서 진로를 바꿨을 것"이라며 "그분도 진로 변경의 이유가 돈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바르가바 교수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필즈상의 존재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만큼 순수하게 수학을 공부한 셈이다.

바르가바 교수는 "대학에 갈 때까지 필즈상이라는 게 있는 것도 몰랐고 다른 대부분의 수학자처럼 나는 상을 받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이렇게 다른 욕심 없이 순수하게 수학 연구만 즐길 수 있는 배경에는 그의 독특한 가정환경이 있었다.

그는 캐나다 태생이지만 매우 전통적인 인도 특유의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소개했다. 바르가바 교수에 따르면 그의 부모는 그에게 공부를 하라고 압박을 줬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학교에 가기 싫어 몇 달 정도 인도에 있는 조부모 집에 갔다 오겠다는 부탁도 흔쾌히 허락했다.

바르가바 교수는 "전세계 아이들 중에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도 많은데 대부분의 부모가 비전이 없다며 다른 전공을 택하게 강요한다"며 "수학자인 어머니를 비롯해 나의 부모님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늘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학이 앞으로 세상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학자로서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전세계적 에너지 고갈, 온난화, 유전자 관련 산업 등 세상 모든 부분에 있어 수학이 끼치고 있는 영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그렇다 해도 순수 수학은 응용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창조성을 중시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