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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증권 인수완료 하나은행 전망은
입력2005-05-31 11:48:40
수정
2005.05.31 11:48:40
하나은행[002860]에 인수되는 대한투자증권이 31일 오후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조왕하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대투증권의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금융대전'에 완전 출진 채비를 갖춘 하나은행의 주가 움직임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여타 은행주보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 "시장내 위상이 애매모호하다"는 등의 지적과 함께 2만9천원대를 오르내리던 주가가 하락 일로를 걸어왔지만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날 이미 1% 이상 하락했던 하나은행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28분 현재 다시 0.58% 추가 하락, 2만5천원대 중반을 오가고 있다.
◆ "비(非)이자수익 약점 보완계기" = 하나은행의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배율(PBR) 0.9배로 시중은행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나은행의 주가가 주당 순자산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시장의관심도 끌지 못했던 데에는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은행 인수, 합병에 따른 이연법인세 효과가 겹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부터는 금융권의 경쟁격화에 따라 수익성이 핵심문제로 부각될전망인데 시중은행중 수익성이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은행이라는게증권가의 진단이었다.
여기에 거대한 몸집을 가진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이 새해 벽두부터생존을 내걸고 '금융대전'을 선포한 마당에 하나은행의 자리매김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주가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이같은 하나은행의 '약점'들이 일시에 사라지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대투증권 인수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비이자 영업의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대투증권 인수로 비이자 영업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16.1%였던 업무이익중 수수료 수익비중이 2006년에는 24.4%까지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성장성 부각요인으로 꼽았다.
◆ 자사주 처분, 물량부담 해소에 긍정적 = 하나은행은 최근들어 과거 서울은행과의 합병과정에서 갖게 된 자사주를 연이어 처분했다.
지난 20일 187만여주를 자전거래방식으로 처분한데 이어 30일에도 다시 59만여주를 매각하는 등 2.4분기에 모두 560여만주를 처분, 1천45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491억원의 매각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상당액은 대투 매입대금(4천750억원)으로 쓰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 이익규모 증대와 건전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유재성 애널리스트는 "하나은행이 1조5천억원의 보유현금으로 대투 매입이 가능했지만 마진 개선을 위해 무수익자산인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4분기에 얻은 자사주 매각이익은 올해 세전이익 전망치의 5.2%이며 BIS자기자본비율을 0.087%포인트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남아있는 자사주는 560여만주로 정도로 합병으로 인해 갖게 된 자사주를 3년내 매각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1월말이 매각시한이지만 추후 매물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애널리스트는 "남아있는 자사주 560만주 가운데 100만주는 스톡옵션 관련 물량이며 하나은행은 나머지 자사주를 해외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시장에 출회될 물량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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