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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인 3인 일색

대통령 후보 세 사람은 첫 텔레비전 합동토론회에 일제히 같은 복장을 하고 나왔다. 짙은 감색 정장에 흰색 계통 와이셔츠를 입고, 줄무늬 넥타이를 맸다. 줄무늬 넥타이는 남에게 자기 주장을 펼 때 착용하면 적합하다는 것이 분장의 문법(코디)이다. 두 번 째 합동토론회 때도 세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이 짙은 색깔의 정장과 붉은 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나섰다. 붉은 색 넥타이는 스스로 젊어 보이고 젊은 층에 호소력이 있다는 것이 코디의 해석이다. 텔레비전은 개인의 상(이미지)에 초점을 맞춘다. 후보들은 유권자에게 감동을 주기위해 넥타이 무늬, 눈빛, 손짓 하나 하나를 꾸며내며 이미지 언어의 적자생존 경쟁을 펼친다. 올해 대통령 선거전을 특징 짓는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텔레비전이 주도하는 '미디어 정치'이다. 미디어 정치는 텔레비전을 통한 개인의 상을 구축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이미지 자문가인 심재희씨는 개인 상을 결정하는 요소는 표정.자세.음성.제스처.시선처리.의상연출.동작의 일곱 가지라고 말한다. 이 일곱 가지 요소의 배합에 따라서 친근성.명료성.유연성.기민성.자율성.은유성.심미성이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다. 심씨는 텔레비전 토론에 나타난 대선 후보 3인의 '개인 상'을 분석했다. 명료성은 입모양.말투.손동작.시선처리에서 나타난다. 말투가 정확하게 끊기고 발음이 정확한 이회창 후보는 명료성에서 앞선다. 친근성은 음성.말투.외모를 통해 드러난다. 노무현 후보는 세 후보 가운데 음성이 부드럽고 경상도 사투리가 주는 친밀감으로 친근성에서 유리하다. 권영길 후보는 다양한 용어를 인용하여 자기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 무난하다고 본다. 대통령 선거전을 특징 짓는 두 번 째 요소는 여론 조사(리서치) 산업이 주도하는 '정치 여론조사'이다. 여론 조사 산업도 본령은 상품 판매 촉진(마케팅)이다. 이 방면의 전문 회사들은 기업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를 높여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개발한다. 한국 여론 조사 시장 규모는 1988년에 100억원대로 늘어났고 2000년에 천억원을 넘어섰다. 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시장 규모는 1천700억원이 넘는다. 현재 조사 회사는 100개에 가깝다. 대선의 계절이므로 여론 조사 회사들은 공신력과 사업의 향방을 결정할 승부수를 준비한다. 안병찬(경원대 교수)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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