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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가족들 "파키스탄 방문 석방 호소"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16일째인 3일 정부 당국과 탈레반 간의 직접 접촉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랍자 가족들은 외신보도에 귀를 귀울이며 또다시 피말리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날 아프가니스탄과 미국행을 주장했던 가족들은 이날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파키스탄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랍자 가족 4명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상를 방문해 당국자와 30분간 면담을 갖고 ‘아프간이나 인접국을 찾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현지방문을 허용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부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방문에 앞서 가족모임 대표 차성민(30)씨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외교부 관계자가 방문했을 때 가족들이 파키스탄에 가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아프간은 치안문제 때문에, 미국은 방문의 실질적 효과가 없을 것 같아 가지 않기로 했다”며 “그 대신 아프간과 가까운 파키스탄을 방문해 이슬람권과 탈레반에 인질 석방을 호소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 소속 대표 15명이 가족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피랍자 가족과 분당 샘물교회 신도 등 30여명은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심성민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피랍자 가족들은 빈소에 들어서 심씨의 영정을 보자마자 억류돼 있는 자신의 가족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예배 후 심씨의 아버지 심진표씨가 ‘성민이가 희생의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빈소 여기저기에서 통곡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심진표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피랍 보름 동안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마음 아픈 시간을 보냈느냐”면서 “행여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던 일이 어제 사실로 확인됐다”며 울먹였다. 그동안 형의 죽음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왔던 동생 효민씨도 눈물을 훔쳐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으며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도 동생 효민씨를 만나 조문했다. 한편 피랍이 장기화되면서 피랍자 가족들의 건강상태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평소 고혈압에 시달리던 김택경(한지영씨 어머니)씨는 거듭된 충격으로 손발이 마비되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피랍자 박혜영씨의 아버지 박모(51)씨도 딸의 피랍 소식을 전해들은 후 지병인 고혈압이 악화돼 마산에 있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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