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가극단 ‘다카라즈카’의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서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국극단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다카라즈카의 인기는 대중가수들을 뺨칠 정도다. 연평균 관객 200만명, 객석 점유율 98%, 300여개 이상의 팬클럽 보유 등 다카라즈카는 현대 일본문화의 조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1914년에 창단된 이후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들은 다카라즈카시와 도쿄에 4,000석 규모의 대극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930회 공연을 통해 230만 명 관객을 동원할 정도다. 다카라즈카는 남자 배역도 여배우가 소화하기 때문에 10여년 이상의 훈련을 거친 배우들만 남성배역을 맡을 수 있다. 이들의 중성적인 연기는 여성적인 섬세함과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관객들을 어린시절 꿈꿔왔던 하이틴 로맨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여기에 화려한 무대와 분장과 소품이 더해져 관객들은 어릴 적 꿈꿔온 동화 속 왕자와 공주를 만난다. 이 작품은 이케다 리요코 원작의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74년 초연 후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등 18개국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하며 지금까지 3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다카라즈카의 대표작이다. 다카라즈카는 최초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일본식으로 소화해 일본 내에서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폭풍의 언덕’ ‘전쟁과 평화’ 등 소설들을 각색해 무대에 올려 독창적인 문화를 구축해왔다. 특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일본에서만 25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일본 공연 사상 가장 빛나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희대 평화의 전당 (02)2113-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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