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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전용우 퍼스텍 사장

사장실에 책상 없애고 "현장 경영"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퍼스텍 본사의 사장실에는 책상이 없다. 사장실에 흔히 보이는 소파 하나 없다. 컴퓨터가 놓인 8인용 원형 테이블이 사장의 집무 데스크이자 회의용 테이블이다. “안락한 사장실에 안주해서는 회사 발전이 없습니다. 언제라도 현장을 돌아다니고,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소통을 하기 위해 책상을 없앤 지는 오래 됐습니다.“ 은행 보안시스템·전자여권 사업 등 영역 확대
"민수 분야 다각화로 매출 3,000억까지 늘릴것"
초정밀 방산전문업체인 퍼스텍을 8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전용우(57ㆍ사진) 사장은 ‘변화’의 중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는 점을 늘상 강조한다고 한다. 그가 변화의 아이디어를 얻는 곳은 현장이다. 그는 “현장에 모든 아이디어와 답이 있다”며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두 차례는 창원의 공장으로 출근하고 사무실에 있기보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현장’과 ‘변화’를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갖게 된 것은 일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 사장은 “삼성테크윈(옛 삼성항공산업)에서 부장으로 재직하던 무렵, 4개월간 도요타 연수를 다녀온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한다. 도요타의 경영철학을 직접 체험하면서 변화 추구와 원가절감 등 도요타 방식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4개월간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자리의 책상을 치웠다. 이렇게 변화를 중시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보수적인 방산업을 영위하는 퍼스텍의 행보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75년 창사 이래 방산전문업체로 커 온 퍼스텍은 그의 취임 이듬해인 2003년 국내 최초로 얼굴인식시스템을 도입해 출입통제나 은행 보안시스템 등의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전자여권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방산업에서 쌓아 온 첨단 기술을 응용해 항공ㆍ우주산업과 자동차 제어계통 사업, LED 사업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 사장은 “방산업체의 특성상 해마다 20% 이상씩 성장해 왔지만, 보다 안정된 성장을 위해서는 군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은 회사 매출의 97~98%가 방산업에서 발생하지만, 앞으로는 민수산업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수 확대의 효시가 된 얼굴인식 시스템의 경우 아직 국내에 본격적인 시장 형성은 안 된상황이지만 일부 행정수요는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 전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전자여권 뿐 아니라 미아수배, 범죄자 색출 등에 이르기까지 응용의 여지가 많아 잠재적인 수요와 시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투자단계에 머물러 있는 LED 분야 역시 연내에는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이 나올 예정이다. 퍼스텍은 최근 한국광기술원, 와이즈파워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LED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둔 상태다. 국내 자동차회사와 자동차 제어계통 사업도 공동 진행하고 있어 내년이면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회사의 기반이 되는 방산업에서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전 사장은 “올해부터 방산업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지금까지 시스템에 치중해 온 데서 벗어나 종합체계업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방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순위를 현재 국내 18~20위 수준에서 수년 내에 1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퍼스텍은 올해 군수에 적용하는 무인로봇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렇게 민수 사업분야 다각화와 방산업 시장 확대에 성공할 경우 퍼스텍의 연간 매출은 앞으로 4~5년 뒤에 2,000억~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 사장은 내다보고 있다. 퍼스텍은 지난해 현재 매출 572억원, 순이익 16억원을 달성했으며 방산업체의 탄탄한 성장 기반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44%와 162%씩 늘어난 127억원의 매출과 6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 사장은 “방산업체는 국가의 은혜를 입고 있는 기업”이라며 “국가 수요로 탄탄한 성장을 이뤄온 만큼, 역으로 여러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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