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ㆍ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20일 삼성SDI는 2ㆍ4분기 매출액은 1조1,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줄었으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1,374억원과 1,3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분기 영업손실 1,102억원과 순손실 896억원에 비해 적자폭도 늘어났다. 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주력사업 부문인 PDP사업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매출액은 1ㆍ4분기(1조1,469억원)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PDP 모듈판가 하락이 이어졌고 원가가 높은 패널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악 국면이었던 PDP업황이 하반기에 다소 개선되면서 내년 이후부터는 수익성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하반기 PDP 수요가 상반기보다 46% 정도 늘어나고 공급과잉률은 상반기 15% 수준에서 하반기 7%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단기 실적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와의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SDI 주가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5.06% 급등한 7만600원에 마감, 3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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