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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극장가 한국영화

'봄날은 간다'등 10여편 블록버스터서 작가영화까지가을극장가에 한국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는 줄잡아 10여편에 이른다. 상반기 한국영화가 '신라의 달밤'과 '엽기적인 그녀'등 오락성 강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전국관객 400만을 넘는 '대박'행진이었다면 , 가을 한국영화계는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르영화들과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개성있는 실험성 강한 영화, 그리고 디지털영화까지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어 그 어느해보다 풍성하고 다채롭다. 관객들은 극장 앞에서 한국영화만 놓고도 오래 망설여야 할 정도다. 이번 가을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섬세한 감성연출을 무기로 여성 관객을 타겟으로 하는 영화들이 많은 것. '봄날은 간다' '고양이를 부탁해' '와니와 준하'가 대표적인 작품.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감독의 두번째 작품'봄날은 간다'(28일개봉)는 소리를 찾아나선 한 남자와 이혼녀의 사랑이야기다. 이영애 유지태 주연. '고양이를 부탁해'(10월12일)와 '와니와 준하'(11월30일)는 각각 영화사 마술피리와 청년필름의 창립작품이면서 주목받는 신인 정재은과 김용균감독의 장편데뷔작이라는 면에서, 또한 20대 여성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젊고 신선한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스무살 동갑내기 다섯 여자아이들의 달콤쌉싸름한 청춘스케치물이다. 제목의 '고양이'는 다섯 친구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실제 고양이를 말하기도 하지만, 자존심쌔고 독립적이고 이상을 쫓는 스무살 여자들의 자화상을 뜻하기도 한다. 또다른 특징은 SF액션관 갱스터 영화들이 다양하게 기획되면서 여성들의 액션에 집중하는 영화도 선을 보인다는 것이다. 28일 개봉될 신은경 주연의 '조폭마누라'(감독 조진규). 한 평범한 남자가 조직폭력배인 아내를 맞이하면서 벌이는 해프닝을 그렸다. 특유의 입담으로 유명한 장진감독의 '킬러들의 수다'는 누군가를 대신해 사람을 죽이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프로킬러 4명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액션물. 신현준 정진영 정재영 신하균 원빈이 킬러로 나온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서 여우주연상(김호정)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진 '나비'(10월13일)는 망각의 바이러스를 찾는 안나와 유키가 미래도시를 여행하면서 겪게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장현수감독의 '라이방'도 오래 기다리다 개봉된다. 10월27일. 30대의 택시운전수 3명을 통해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블랙 코미디. 김해곤, 최학락, 조준형이 출연했다. 밤무대 삼류밴드의 삶을 통해 바라본 어른들의 잃어버린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와이키키 브라더스'(감독 임순례)도 10월27일 개봉한다. 이얼, 박원상, 황정민, 오지혜, 류승범 출연. 해외영화제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제20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제21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제25회 상파울로 국제영화제, 제45회 런던 국제영화제등 6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제작비 60억원의 블로버스터 '화산고'(감독 김태균)도 11월10일 개봉된다. 시공간을 알 수 없는 이상한 학교에 여덟번 퇴학 당한 주인공이 전학오면서 벌어지는 테크노 액션물.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무협극이 현란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100%CG작업을 통해 극장에 걸려진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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