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석좌교수직을 신설하는 등 인사ㆍ교육ㆍ연구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한 서남표 KAIST 총장은 14일 대전 유성구 KAIST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제 KAIST는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사명을 향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담대하고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KAIST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학생교육과 교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이 단합해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KAIST가 우수한 교육 및 연구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도전과제도 만만찮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 총장은 "10년 내에 현재 교원의 50%가 은퇴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더 많은 교수를 임용하는 것"이라며 "미래가 촉망되는 교수를 더욱 경쟁력 있게 선발하기 위해 재원을 젊은 석좌교수직을 신설하는 데 할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조적이고 뛰어난 업무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적절한 시기에 충분히 인정을 받고 승진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교육ㆍ연구환경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임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갈등을 빚은 것을 의식한 듯 서 총장은 "지난 4년 동안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추진하기 어려운 여러 정책과 시스템을 도입해 KAIST의 경쟁력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변화와 개혁으로 불편했거나 고통을 받은 분들이 있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미국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과 미국과학재단 부총재 등을 지내고 2006년 7월부터 KAIST 총장으로 초빙됐다. 교수 정년심사(테뉴어) 강화, 100% 영어강의 도입, 성적 부진 학생 등록금징수제 등 강도 높은 대학 개혁정책을 펴 주목을 받았다. 서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14년 7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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