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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CD, '패널따로 세트따로'… '엇박자'

사업부별 독자 행보 - LCD 표준화 경쟁 '주목'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DM) 총괄이 37인치 LCDTV를 내놓은 것은 '제 식구라도 못봐준다'는 삼성전자내 사업부별 독자 행보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LCD 총괄쪽에서 40, 46인치를 내세워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세트 제조 사업부로는 경쟁 진영의 인치대라도 시장 수요가 있다면 대응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로 엇박자 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6세대 진영과 7세대 진영이 초대형 LCD 부문의 표준화를 둘러싸고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7세대 진영의 선발주자인 삼성이 6세대 진영의 주력인 37인치를 출시하면서 표준화 경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삼성 스스로 37인치에 대한 시장 수요를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패널-세트 '엇박자'… 삼성 LCD 전략 흔들리나 = 삼성전자 DM 총괄의 37인치 LCD TV 출시로 LCD 총괄의 `40, 46인치' 전략이 일정 부분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역도 유럽 시장에 한정돼 있고 물량도 미미하다고는 하지만 향후시장 수요에 따라 물량 증가와 시장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찌됐든 한집안에서 두 목소리를 내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초대형 LCD 시장에서는 `37인치-42인치-47인치'로 이어지는 `+5인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LG필립스LCD, 샤프와 AUO, CMO 등 대만업체들의 6세대 진영과 5세대에서 6세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7세대로 직행, `40-46'인치로 시장 선점 전략을 펼치는 `삼성-소니' 진영간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LG필립스LCD가 6세대 진영으로는 처음으로 작년 12월 7세대 유리기판 규격을 1950×2250㎜로 정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AUO, CMO 등 대만업체들도 LG와 같은 규격으로 7세대 투자계획을 결정, 6세대 진영의 `세불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도 시장을 조기 선점,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표준화를 리드하겠다며 최근 1조7천억원대의 7-2라인의 2단계 투자를 발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여왔다. LCD 표준화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세트업체들이 해당 인치의 패널 제품을 선택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미 37인치 LCD TV를 내놨거나 올해안으로 출시할 세트업체는 LG전자, 필립스, 미쓰비시, 도시바, 샤프, 히타치, 델, JVC, 창홍, 하이얼,TTE 등 20여곳인 반면 40인치 세트제품 진영은 삼성, 소니, 뷰소닉, 테코, 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 10곳 미만으로, 세트 기준으로도 40인치쪽이 수적으로 밀린다. 6세대 진영은 `시장에서 37인치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 세트쪽에서도37인치대 수요에 따른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37인치를 거쳐 PDP쪽에서 이미 표준 사이즈로 굳어진 42인치로 자연스레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지역에서 37인치 세트를 내놨다해서 '40-46인치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고 37인치는 정식 라인업으로 보기 힘들다"며 "7세대 물량이 대대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시장을 6세대 진영보다 조기에 공략, 표준화를 주도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제식구라도 못봐줘'… 사업부별 '따로따로' 점입가경 = 삼성전자는 "과거 모니터 표준화 경쟁 과정에서도 세트 제조 파트에서는 경쟁 진영의 사이즈를 내놓기도했었다"며 "세트 부문에서 보면 시장에서 소비자 요구가 있다면 이에 대응하는 것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LCD 총괄 입장에서는 `한식구'인 DM총괄이 적진이 밀고 있는 37인치를내놓음으로써 일정부분 전열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길 수는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양 사업부간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달 7일(현지시간) 나온 애플의 플래시 메모리형 MP3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가 빅히트 예감을 보이면서 이 제품에 낸드 플래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도 `대박'을 터뜨리게 됐지만 MP3 플레이어 사업을 거느리는 DM 총괄 입장에서는최적수의 위협적 제품 출시로 긴장할 수 밖에 없어 희비가 엇갈렸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총괄이 낸드를 저렴하게 공급, 애플 MP3 가격을 낮추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 자사 MP3의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도 최근 "휴대폰 부품 구매시 삼성 제품이라는 이유로 써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하이닉스가 삼성의 반도체 부품보다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좋은 품질을 만든다면 더 사들일 수 밖에 없다"고 못박았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회사 소속이더라도 사업부별 독립경영 체제에서 수익성 최우선의 무한경쟁은 불가피하며 이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여왔다'는 설명이나 사장단간 치열한 실적경쟁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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