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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시총 480兆 증발·펀드 66兆 까먹어…집값도 '뚝…뚝'

■자산디플레이션 경고음 커진다<br>주식형펀드 수익률 64%서 -39%로 추락<br>버블세븐 지역선 '초초급급 매물' 신조어도<br>내수부진 심화 장기불황 이어져 "대책 시급"


1년새 시총 480兆 증발·펀드 66兆 까먹어…집값도 '뚝…뚝' ■자산디플레이션 경고음 커진다주식형펀드 수익률 64%서 -40%로 추락버블세븐 지역선 '초초급급 매물' 신조어도내수부진 심화 장기불황 이어져 "대책 시급"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 11월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당시만 해도 1년 수익률이 64%였으나 요즘에는 원금만이라도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17일 현재 수익률이 -39.7%로 곤두박질친 것. 올 들어 김씨처럼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급락으로 날아간 돈만도 무려 21조3,000억원이다. 문제는 자산가치 감소가 주식에서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 김씨는 분당에서 109㎡(33평)에 거주하고 있는데 올 들어 아파트 값이 1억원 이상 빠졌다. 자산가격 감소에 따른 자산 디플레이션이 한국경제를 본격적으로 옥죌 태세를 하고 있다. 자산 디플레이션 징후는 주식시장에서 확연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기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도 지난 2007년 10월 말 1,029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 1월 817조원, 9월 736조원으로 줄었다. 10월 들어 감소폭은 더욱 커져 1일에는 732조원으로 줄더니 6일에는 690조원, 17일에는 599조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말 당시 시가총액이 1,029조원인 점을 감안해볼 때 1년 새 허공에 날아간 코스피 시가총액만도 430조원에 이른다. 코스닥시장도 50조원가량 사라졌다. 매달 주식투자에서 40조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시가총액 급락은 펀드 가입자에게 또 다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 펀드 가입자는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지만 가입계좌 수가 1,500만개로 대한민국 가계의 주요 자산이다. 펀드평가 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1년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6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수익률이 단계적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10월16일 현재는 -39.7%로 원금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까지 몰렸다. 제로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이후 이달 16일 현재 주식형펀드의 평가액은 국내형 29조8,207억원, 해외형 36조5,463억원 등 총 66조3,670억원 감소했다. 가계의 또 다른 자산 축을 형성하는 주택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버블세븐 지역으로 거론된 강남 지역에서는 일주일 만에 매물가격을 1억원 낮추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급매물'에 이어 '초급매물' '초초급급매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 지역은 2006년 말 최고가에 비해 집값이 30%가량 빠졌다. 강남 대치동 미도2차 181㎡형은 2006년 11월 30억5,000만원까지 거래된 후 현재는 2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용인 지역도 버블 붕괴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보정동 포스홈타운 161㎡형은 9억1,500만원까지 올랐던 평균가격이 현재 7억원 수준이다. 자산 디플레이션은 또 다른 악순환의 고리를 제공한다. 당장 소비침체로 연결되면서 내수부진을 더욱 심화시키고 결국에는 장기 불황이라는 사이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은 은행의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가계는 고용 쇼크에다 가계소득 감소, 급등하는 대출이자 등으로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서 주식ㆍ부동산 값의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 수준을 뛰어넘어 가치가 폭락하는 자산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미국ㆍ영국 등은 가계자산 중 안전한 보험 비중이 40~50% 정도이고 나머지가 주식ㆍ부동산인데 한국은 주식ㆍ부동산이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값 하락 등 자산버블 붕괴가 아니라 지금은 자산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내놓을 때"라고 말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김상용기자 kimi@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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