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문제를 노출하고, 묻고 지도하면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상운 효성 사장은 평소 열린 조직을 만들기 위해 ‘상하간에 지도와 피드백이 일상화되는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이 사장과 효성 직원은 수시로 대화하는 사이버통로를 갖추고 있다. 사장은 매달 모든 직원들에게 ‘CEO 메일’을 보내고 직원들은 각자의 의견을 메일로 작성해 답하는 방식이다. 메일에는 회사의 경영환경 및 경영실적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실행에 집중하라’ 등 최근에 읽은 책 이야기, 사회공헌 참여 독려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임직원의 응답은 익명으로 사장에게 직접 전달된다. 그동안 직원들은 응답을 통해 경영진의 ‘스킨십 경영 강화’나 ‘경영현황 설명회 개최’, ‘사업부별 비전 공유’ 등을 요청했고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한 처리 진행결과는 사장의 전사 응답 메일을 통해 공개됐다. 실제로 메일을 발송한 지 3개월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일부 요청사항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성과가 알려지면서 임직원의 응답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일부 사업부에선 자신들의 변화사례를 사장에게 전했으며 사장은 다시 이를 전 직원들에게 전달, 전사적인 변화 분위기를 독려하기도 한다. 이정원 홍보팀 부장은 “회사에서는 CEO레터를 통해 사장과 임직원 간의 직접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구축돼 사내에 신속하고 호소력 있는 이슈 생성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CEO레터가 최고경영층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매체라면 인트라넷 게시판인 ‘나도 한마디’는 사내의 업무환경이나 경영활동 등에 대한 개선사항에 논의하는 공간이다. 나도 한마디에 올라온 내용은 관련 부서에 곧바로 전달되며 각 부서에서는 건의내용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제도개선을 강구하게 된다. 특히 제기된 문제의 해결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를 통해 의견 게시자에게 지속적으로 전달된다. 지난 3월에는 ‘나도 한마디’ 게시판에 ‘사내 모유수유실 설치’ 문제가 제기된 뒤 임직원의 호응으로 마포 본사 사옥 안에 모유수유실이 마련되기도 했다. 효성은 이와 함께 칭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매월 발행되는 사보에 성실함과 친절함, 따뜻함을 전파시키는 직원들을 추천받아 칭찬하는 ‘칭찬 포스트잇’ 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팀장으로부터 ‘휴가받아 마땅한 직원’을 추천 받아 반나절 동안 뮤지컬 관람, 놀이동산 소풍 등 휴가를 주는 ‘아주 특별한 오후’ 등의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팀장 기살리기 프로젝트 임직원들 잔잔한 감동
지난달 팀원의 손에 이끌려 조치원의 한 음식점에 들어간 ㈜효성 조치원공장의 이면수 품질보증팀장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기자기한 풍선으로 장식된 음식점에는 ‘팀장님 힘내세요’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모든 팀원들이 모여 있었다. 신입사원들은 그에게 감사의 마음이 담긴 편지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이벤트는 효성이 올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팀장 기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치원 품질보증팀 팀원들이 팀장 몰래 마련한 자리였다. 효성은 실무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팀장의 사기를 높여 팀워크를 다지고, 신바람 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팀장 기살리기 프로젝트’는 그동안 가족을 해외에 두고 있는 기러기 아빠 팀장에게 보내는 가족의 영상메시지, 팀장의 축 처진 어깨를 펴기 위해 팀원의 합창이나 세족식 등 다양한 깜짝 이벤트들을 선보이며 임직원들 사이에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효성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각종 감동 이벤트는 매월 사보를 통해 소개되면서 임직원의 호응 아래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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