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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코스닥시장 신뢰도 좀더 높여야

정윤모 <증권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증시가 단기조정을 받고 있지만 수급과 펀더멘털면에서 사상 최고치 돌파를 시도할 정도의 체력을 비축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 시장이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실제 기업가치를 중심으로 주가가 형성되고 불필요한 주가변동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정보 유통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충분한 정보가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제출한 각종 공시서류를 이해하고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각종 회계정보와 법률용어 등과 같이 전문가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을 안내해주는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보고서가 많이 나와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기업분석보고서가 대상기업에 따라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중소 벤처기업들이 많은 코스닥 상장기업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의 경우 코스닥기업 1사당 분석보고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코스닥 상장기업의 65%에 해당하는 577개 기업은 아예 분석보고서가 전무하다. 이처럼 시장에 공급되는 투자정보의 절대량이 부족한 현상은 예상수익이 불명확한 신기술ㆍ신산업이 중심을 이루는 코스닥시장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에 근거한 정석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루머나 시세에 휩쓸려 우르르 몰려다니는 허딩(herdingㆍ군집형태)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02년 신기루같이 거품이 꺼지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고 나아가 증권시장의 기반마저 약화시켰던 인터넷 기술주의 열풍이 결코 먼 옛날 이야기는 아니다.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신뢰성 있는 분석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공재적 성격을 갖는 기업분석보고서를 민간 부문에만 맡길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건전한 투자관행, 가치중심의 합리적인 투자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증권회사나 증권관련 기관들의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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