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KIKOㆍ통화옵션파생상품) 관련 업체들이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힘입어 상당한 수익을 얻게 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코에 가입했다가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입었지만 환율이 다시 떨어지자 이익을 얻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에스이는 지난 16일 164억원 규모의 통화옵션(키코) 평가 및 거래이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ㆍ4분기 키코 손실과 이익을 합한 결과 이 같은 수익을 얻었다. 비에스이는 이 같은 키코 관련 이익에 힘입어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창공업도 이달 9일 3ㆍ4분기중 123억원의 키코 거래이익을 얻었다고 밝혔고, 성진지오텍도 이달 8일 무려 720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환율하락으로 파생상품거래 이익이 발생한다고 해도 해당 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수출 비중이 놓은 업체들의 경우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키코 관련 이익을 냈다고 공시한 후 대창공업의 주가가 11% 상승한 데 반해 성진지오텍은 오히려 3%나 하락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코 거래이익이 수익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결국은 매출을 통해 영업이익을 더 많이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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