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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뜻밖의 사건

제8보(153~200)


검토실에서는 구리가 곧 돌을 던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돌을 던지지 않았다. 53으로 움직이면서 좌변의 백 전체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천야오예는 백54의 코붙임으로 간단히 수습에 성공했다. 흑57은 계속되는 암중모색. 해설실의 이희성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14를 그려놓고 흑의 절망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이 가상도는 취소되었다. 우변의 백대마가 백10 이하 14로 산다는 수읽기가 잘못된 것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흑13으로는 A에 젖혀서 잡으러 가는 놀라운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백78로 지켜서 백의 완승 무드. 그런데 종반에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구리가 79로 두어 선수활용을 하려고 했을 때 천야오예가 그곳을 외면한 것이 문제였다. 백82가 패착이 될 뻔한 수였다. 그냥 곱게 83의 자리에 받아두든지 꼭 외면을 하려면 참고도2의 백1로 둘 자리였다. 그 코스라면 정말로 백5, 7의 수순으로 우변 백이 산다. 실전은 백94에 흑95가 멋진 수여서 우변 백대마가 빈사지경에 놓이고 말았다. 이젠 패를 이기지 못하면 백의 절망이다. “천야오예가 나처럼 우변 백의 사활을 착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해설실의 이희성이 하는 말이었다.(93,99…89. 9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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