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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 확대 새국면
입력2009-07-21 18:05:34
수정
2009.07.21 18:05:34
영세 자영업자 반발기류 전국 확산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대대적인 점포확대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홈플러스가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인천 옥련점 개점을 잠정 보류한 가운데 충북 청주와 경기 안양의 소상인들도 지역 내 SSM에 대해 사업조정을 신청하기로 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반발기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슈퍼ㆍGS수퍼ㆍ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일단 당초 계획대로 매장 신규 오픈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 수정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의 점포확대 작업은 상황변화에 따라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이날 경기도 의정부 녹양동에 660㎡(200평) 규모의 142호점을 예정대로 열었다. 하지만 롯데슈퍼 측은 향후 매장 오픈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슈퍼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출점 예정지역의 여론 등을 감안해 출점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처럼 출점 자체가 잠정 보류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GS슈퍼마켓은 오는 8월 문을 여는 남양주점을 포함해 신규 출점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마트도 지난 6월30일 상도점을 시작으로 330㎡(100평) 이하의 소형점포 네 곳을 개설한 데 이어 이번주 중 예정대로 서초점을 오픈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최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내부적으로 점포확대 계획의 전면수정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내년 2월까지 추가로 100개의 점포를 출점한다는 당초 계획을 현재 전면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역시 “우선 당초 계획대로 출점을 진행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지만 만약 점포 주변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출점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기도 안양시 중앙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입점반대추진위원회’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홈플러스 신규 출점을 막기 위한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충북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도 지역 내 입점 예정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세 곳에 대한 사업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경배 슈퍼마켓협동조합 회장은 “향후 인천 갈산동을 비롯해 전국 10여개 지역에서도 기업형 슈퍼마켓의 신규 출점을 막기 위한 사업조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출점한 SSM 점포들도 영업시간이나 판매품목 제한 등과 같은 자체 상생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SSM과 관련된 사업조정권을 22일부터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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