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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로펌 '수임료 덤핑경쟁' 시대로

불황탈출위해 '고품질·고가격' 정책 탈피<BR>기업 M&A·투자등에 파격수수료 잇따라

대형로펌 '수임료 덤핑경쟁' 시대로 불황탈출위해 '고품질·고가격' 정책 탈피기업 M&A·투자등에 파격수수료 잇따라 경기 침체와 변호사 공급 확대 등으로 법률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고품질 고가격’정책으로 승부해 왔던 국내 대형로펌도 덤핑 경쟁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 한 소형로펌인 A법무법인은 중국 모 굴지 은행과 수천억원 규모의 한국 진출 투자 자문 계약을 맺기로 하고 최종 사인을 남겨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은행측은 돌연 계약 협상을 중단했다. 대형로펌중 하나가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A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해당 로펌이 제시한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법률 시장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소 로펌에 이어 대형 로펌이 독점하고 있는 기업 인수ㆍ합병(M&A), 투자 등 굵직한 기업 법무시장에도 무한 경쟁의 회오리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형 기업자문 시장은 물론 송무 시장도 덤핑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 대형로펌은 검찰이 기소한 시세조종 사건을 경쟁 로펌이 제시한 가격대의 4분의 1 수준인 1억2,000만원에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로펌의 이 같은 무한경쟁은 법률시장 개방과 맞물려 국내외 로펌간 인수및 흡수합병 등 법률시장 상층부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벌써부터 모 대형 로펌은 이렇다 할 전문 분야가 없어 시장 개방과 함께 수년 내 정체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덤핑 경쟁과 함께 처절한 비용 절감 노력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또 한 중형로펌은 수입이 없으면 지출도 없다라는 원칙 아래 일감이 줄어든 모 변호사에 월 5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상위 로펌은 독립 채산제를 강조하며 월 200만원의 사무실 유지비를 내는 조건으로 신입 변호사를 채용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이들 대형 로펌 출신들이 기업 및 금융 전문 로펌을 차리고 대형 로펌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외국인 투자, M&A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도 기존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은 이들 신흥 세력의 파이가 미미하지만 법률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 로펌과 이들 전문 변호사들이 손을 맞잡고 급격한 경쟁체제로 전환될 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입력시간 : 2005-03-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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