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지수 500선 돌파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풍부해진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평가 받는 코스닥 시장에도 ‘실적 우량 주’를 중심으로 선별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외국인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장 중 5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장 후반 기관의 순매도 물량(108억 원)이 증가하며 0.27포인트(-0.05%) 떨어진 496.91포인트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이 9월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달 2일부터 28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같은 기간 총 2,216억원 상당의 코스닥 주식을 쓸어 담았다. 9월30일 이후 이 날 까지도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총 84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 한데 따른 부담감 때문에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중ㆍ소형주에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유가증권시장 종목과 비교해 못 오른 종목들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돼 관심을 가져볼 만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을 쇼핑하는 동안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우량주나 특정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가진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코스닥 10개 종목에는 셀트리온(569억원), CJ오쇼핑(204억원), 다음(177억원), 주성엔지니어링(144억원), 태광(97억원), 에스에프에이(78억원), 디지텍시스템(59억원), 포스코켐텍(48억원), 이오테크닉스(45억원), 게임빌(31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셀트리온, 태광,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지난 9월2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이 150억원 어치 이상 순매수에 나선데 이어 현재까지 순매수를 하는 종목이고, 나머지 종목들은 30일 이후 순매수 규모를 확대한 종목들이다. 이영곤 팀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시가총액이 큰‘실적 개선 우량주’를 코스닥에서 집중 순매수 하는 과정에서 게임빌과 같이 특정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갖춘 업체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급뿐만 아니라 성장성을 높게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4ㆍ4분기에는 코스닥시장의 자동차 부품주들도 외국인의 관심종목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실제 외국인은 이 날 코스닥시장에서 24억원 상당의 성우하이텍 주식을 순매수했고 평화정공도 3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가 국내외에서 신차효과로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만도, 현대모비스 등 대표 부품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전반적인 자동차 부품주의 재평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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