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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차질에 대외신인도 추락위기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자동차 4사 노조의 연대 총파업이 어정쩡한 뒷맛을 남긴채 일단락됐다.4사 노조는 13일 민주노총 금속산업 연맹 주도하에 총선이후 각사별로 산발적파업을 벌인다는 원칙을 정하고 ▲19일 연대 부분파업 ▲27일 연대 전면파업 ▲5월10일 4시간 총파업 등 주1회 공동파업을 전개키로 했다. 외견상 파업 분위기를 살려나가겠다는 의지는 엿보이지만 내용면으로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이번 파업으로 노조가 얻은 성과를 굳이 꼽는다면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라는 노동계의 의지를 재확인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국민들이 해외매각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을 넘어 실제 노조와 뜻을 같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확실한 성과로 보긴 어렵다. 물론 노조내부적으론 해외매각 기정사실화 분위기에 제동을 걸고 이를 공론화시킨데 자족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성과를 논하기에 앞서 부정적 파급효과가 너무도 컸다. 7천300억원의 생산차질과 3억6,000만달러 어치의 수출차질이라는 계량적 손실외에도 국가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다시금 추락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공정, 투명한」 국제공개입찰을 천명한 정부의 약속을 믿고 입찰전에 뛰어든 해외원매자들은 물론 일반 외국투자가들 사이에서도 「한국적 현실」을 우려, 외자유치에 머뭇거리는 표정이 역력하다. 또 워크아웃 상태에서도 고군분투중인 대우차 직원 대다수의 사기가 하락한 것은 물론 협력업체들은 또다시 자금난에 봉착해 있다. 총선 분위기를 등에 업은 또 다른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냐는 여론도 적잖다. 총선을 고비로 해외매각 반대 파업은 수그러들었지만 아직은 「여진」이 남았다는시각도 없지않다. 가뜩이나 「소재빈곤」에 허덕이는 올해 노동계가 계속 쟁점화를 시도할 태세인데다 곧이어 임금협상이 현안으로 대두될 전망이어서 총선 이후를 더욱 염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들 노조는 명분상 해외매각파업을 당장 접기는 어려워 부분 조업거부 형태로 산발적인 파업을 벌여나갈 전망이다. 어쨌든 자동차업계는 총선을 고비로 일단 숨은 돌렸지만 당분간 간헐적으로 지속될 해외매각 반대파업의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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