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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자기 집을 메우다

제8보(201~246)


형세가 유리했다면 조훈현은 좌상귀를 어느 시점에선가 참고도의 흑1, 3으로 두었을 것이다. 그것이면 좌상귀는 빅의 형태로 흑집은 제로로 계산된다. 그곳이 제로가 되면 어차피 흑이 많이 진다. 그러므로 조훈현은 그쪽을 외면하고 끝내기를 치러나갔다. 조훈현이 흑7로 반상최대의 끝내기를 해버리자 뤄시허는 8에서 10으로 아예 빅의 수단마저 없애 버렸다. 이제 그는 기회를 보아 A로 패를 낼 예정인데 흑으로서는 패를 계속 두 번 이겨야 비로소 목숨이 보장되는 형태이다. 그나마도 흑이 먼저 그곳에 손댈 수는 없고 그저 백이 목을 따러 올 때만 기다리는 도리밖에 없다. 뤄시허는 어느 시점에서 방아쇠를 당겨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다. “버티는 데까지 버티다가 장렬하게 옥쇄할 작정이었다.” 이것은 조훈현의 국후담. “패를 안 해도 이길 것 같아서 망설였다. 망설이지 말고 패를 쑥 들어갔으면 필승이었는데….” 이것은 뤄시허의 국후담. 실상 백16으로 A에 집어넣어 패를 냈으면 흑은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백42는 팻감을 없앤 수순. 46도 팻감을 없앤 수순인데 자기 집을 1집 메운 수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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