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약정과 결합상품 등 각종 할인요금제가 확산되면서 이동통신사의 요금할인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사업자마다 무선인터넷 정액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이용자들의 요금부담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텔레콤이 결합상품ㆍ망내할인 등 각종 할인요금제도를 통해 깎아준 금액(매출할인)은 2ㆍ4분기에 총 1,781억원, 상반기로는 3,5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단위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1,289억원)에 비해 38.2%, 반기(2,508)로는 40.1%나 급증한 것이다. 양사를 합친 가입자수가 약 2,3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개월간 1인당 평균 1만5,280원, 한달 평균 2,550원 가량을 아낀 셈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KT의 지난해 2ㆍ4분기 요금할인 규모는 63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ㆍ4분기 842억원, 2ㆍ4분기 939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K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할인 규모에서 LG텔레콤에 뒤졌지만 올해부터 할인폭이 빠르게 늘어면서 2ㆍ4분기에는 50억원 이상 추월했다. LG텔레콤도 1년 전 요금할인액이 65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800억원대를 훌쩍 넘겨 올 2ㆍ4분기에는 882억원으로 900억원대에 육박했다. SK텔레콤은 요금할인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의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분기 할인규모가 2,500억원 이상을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처럼 이통사의 요금할인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로 의무약정 요금할인 프로그램 적용대상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6월간 이통시장의 순증 가입자 규모는 약 65만명으로 직전 3개월보다 30%이상 증가한 바 있다. 이중 80% 이상은 의무약정 대상자로 추정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로 전체 할인규모가 늘어났고 사업자간 경쟁 심화로 할인폭이 커진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무선데이터 영역에서 불고 있는 정액요금제의 경우 요금할인 효과가 높아 앞으로 매출할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금할인 규모가 늘어난 것은 무료통화 요금제 등 번들 상품 가입자가 는 데다 의무약정에 따른 할인 프로그램 수혜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요금인하 압력까지 더해 질 경우 할인율 증가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