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과 세상] 예술적 사례로 비춰본 여신像

■ 위대한 어머니의 여신(에리히 노이만 지음, 살림 펴냄)


고대로부터 수많은 예술작품과 신화적 상상력에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는 미의 상징이라는 단편적인 차원이 아니라 '대지' '생명' '자연' 등 인류의 원시 이미지 또는 원형에 해당하는 포괄적이고 거시적이다. '위대한 어머니(마그나 마테르ㆍMagna Mater)' 원형은 자애로움과 사랑의 여신인 동시에 인도의 여신 칼리처럼 파괴의 상징으로 통제할 수 없는 충동과 에너지라는 양면적 존재이기도 하다. 전 인류가 대지의 여신을 숭배한 흔적이 나타난다는 문화인류학 연구의 업적처럼 여신은 위대한 자연의 어머니로 인류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신이기도 하다. 분석 심리학에서 이 같은 원시 이미지는 시공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 정신에 작용하는 내적 이미지로 중요한 연구 대상 중 하나다. 카를 융은 이를 이해하고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자신의 평생 업(業)으로 삼았다. 카를 융의 뒤를 잇는 분석 심리학의 거장 에리히 노이만은 이 원형이 인간 삶을 지배하는 여성성의 원리라고 주장한다. 페미니즘 연구의 근간을 이뤘던 마그나 마르테 이론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보완할 수 있는 양성성의 원리를 뒷받침하는 이론이기도 하다. 저자는 분석 심리학의 이론에 따라 위대한 어머니 여신의 원형 구조를 설명하고 그 원형이 어떻게 다양한 여신들의 이미지로 분화되어 나타났는지를 다양한 예술적 사례로 보여준다. 또 다양한 여신들의 모습과 근원적인 여신으로부터 이야기가 탄생되고 파생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탐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