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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인플레' 세계경제 위협 요소로

中물가상승→수출가격 상승→美등 수입국 인플레 우려<br>각국 중앙銀 "저가 수입품 덕 봤는데…" 물가관리 비상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저가의 중국산 상품 수입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순기능의 효과를 향유했지만 올 들어 중국산 제품이 국내 물가상승의 여파로 비싸지는 바람에 수입국의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에다 중국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물가 및 통화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 중국산 수입재 가격상승률(월별)은 지난 5월과 6월에 0.3%를 기록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런 통계는 처음 보는 것”이라며 “저가 중국산 제품 수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락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이지면서 채권 수익률 상승→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주택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물가상승은 내년까지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상당기간 지속되고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 불안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0.8%에서 12.3%로 크게 높였다. 또한 베이징올림픽이 치러지는 2008년의 경제성장 예측치도 10.0%에서 10.9%로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통화팽창의 지표가 되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를 기존의 3.6%에서 4.0%로, 2008년 전망치는 원래의 2.6%에서 3.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2ㆍ4분기 GDP 등 성장률은 13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최고치인 11.9%에 달했고 소비자물가지수가 4.4%로 지난해 평균치의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스위스크레디트의 천창화(陳昌華) 중국연구담당 연구원은 “심지어 올해 물가상승률이 월별로 5~6%에 이를 수 있으며 6% 이상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중국발 인플레를 중앙은행 차원에서 제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과거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적절히 관리하면서도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중국과 인도의 저가 수입품을 활용해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교역의 확대 등 세계화가 회원국들의 인플레를 0.2%포인트 낮췄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이 손쉬운 물가정책은 독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자국보다 싼 수입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와 소비패턴이 정착된 탓이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국제유가와 비철금속ㆍ곡물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억제선이 위협받는데다 중국발 물가 불안 요인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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