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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농업개방과 친환경농업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

지난 1866년 독일의 과학자 리비히(Liebig)가 ‘기적의 약’이라고 불리는 화학비료를 발명했다. 이 기적의 약은 농작물의 빠른 성장속도와 수확량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땅속의 유기물이 감소하고 토양의 산성화로 생산성이 저하되는 현상을 목격한 인류는 또 한번 놀라움을 금치못하게 된다. 세계 최초로 화학비료를 사용했던 미국은 1910년대에 이르러 농업의 위기를 부르짖으며 친환경농업의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했고 1세기가 지난 지금 미국의 유기농 식품시장은 매년 20%가 넘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틈새산업에서 주류산업으로의 비약을 시도하고 있다.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지금 자국민 보호와 농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도 유기식품에 관한 국제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친환경농업의 실천이 의무화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개방화에 직면해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한국ㆍ일본 등 선진시장을 겨냥한 유기농법 장려책을 새로운 카드로 내놓고 있다. 농산물시장 개방이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이제 우리 농업의 활로는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저가 농산물시장을 개방하는 대신 차별화된 고품질의 농산물로 해외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얼마 전 정부에서 친환경농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화학비료가 대폭 줄어들고 환경농산물 비중도 1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오는 2013년까지 새만금 상류 등 50곳에 대규모 친환경 농업단지도 조성될 전망이다. 갈 길은 정해졌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친환경농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예산확보와 함께 법 개정 등 철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고 농산물을 유통시키기 위한 소비ㆍ유통구조도 개선돼야 한다. 환경농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제고돼야 한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있다. 농업을 살린다는 일심으로 심혈을 기울이면 안될 일은 없다. 친환경농업이 진정 개방화시대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농업인ㆍ소비자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 실천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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