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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월가 은행들에 특혜" 논란

FT "비싼 값에 부실채권 매입해 큰 수익 안겨"

월가 은행들이 지난 2ㆍ4분기 막대한 수익을 낸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들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면서 지나친 특혜를 베풀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소지는 FRB가 투명성 제고를 위해 매입할 채권명단을 미리 발표하고선 거래를 체결했다는 점. 은행들이 FRB로부터 채권 매각을 보장받은 탓에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게 됐다고 전직 FRB 관계자가 밝혔다. FRB의 물밑 지원으로 큰 수익을 거둔 월가 은행들은 이를 고객유치에도 적극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테면 영국계 바클레이스는 FRB가 보유한 채권들이 시장에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재무제표를 고객들에게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유력 투자자문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거대한 구매자이자 판매자이며 월가는 모든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년간의 신용버블 시기에 비드-오퍼 스프레드(매수가와 매도가의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FRB가 구제금융을 위해 금융시스템에 개입하면서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커졌다고 FT는 지적했다. 은행들은 스프레드가 커지면 거래를 통해 더욱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는 "금융시장은 정상화됐지만 비드-오퍼 스프레드는 비정상적으로 큰 상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이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수혜을 받게 된 것은 불가피했다는 주장도 있다. 바니 프랭크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은 "금융시스템을 회복시키면서 일부 집단에 혜택이 주어지는 것을 완전 차단하기는 불가능하다"며 "FRB가 월가를 대상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의 거래만 하기를 원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FRB가 은행들로부터 바가지를 쓰는 건 안 된다"며 "의회는 계속 감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월가 은행들이 얻은 이익은 사치스러운 수준"이라며 "시장에서 경쟁이 사라진 점을 은행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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