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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선착순`이 뜬다

`3순위 지고, 선착순 뜬다.` 청약 경쟁률이 급락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에 `선착순`신청자가 귀하신 몸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3순위로 접수하는 신청자가 분양시장을 좌우했지만 최근 들어 미분양만 노리는 선착순 접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8일부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간 오산시 원동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첫날에 비가 오는 데도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3순위에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은 다른 수도권 아파트도 선착순 분양에서는 좋은 반응을 거뒀다. 분양 패턴이 변한 원인은 경쟁률이 급격히 하락, 굳이 3순위로 신청할 필요성이 없어진 데 따른 것. 3순위로 신청하면 투기과열지구 내 청약 시 재당첨 제한을 적용 받는 데다 동ㆍ호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선착순 청약은 원하는 아파트를 택할 수 있고, 재당첨 제한도 받지 않는다. 예전과 달리 순위 내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진 상황에선 `선착순`신청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업체 이지스 김태완 사장은 “수요자를 중심으로 이른바 실속 청약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건설업체 역시 미분양에 대비한 마켓팅 전략을 수립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착순 분양이 느는 것은 곧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예견하는 것”이라며 “주먹 구구식 분양가 산정 등 경기와 운에 바라는 분양 전략으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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