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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의 상봉 "내집처럼 편하게"

50년만의 상봉 "내집처럼 편하게"[장벽을 넘어서...] 우리측 준비상황 워커힐 "정치적인 질문 일체말라" 北방문단맞이 철저교육 코엑스 눈물닦아줄 물수건 마련...경호등 막바지 점검 부산 50년만의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하루 앞둔 14일 이산가족들이 처음으로 만남을 갖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종합전시장(COEX) 컨벤션센터에는 이들의 상봉의 눈물을 닦아줄 고급티슈와 물수건, 마음놓고 포옹할 수 있도록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비치하는 등 준비를 끝마치고 마무리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북한 가족들이 묵게될 쉐라톤 워커힐호텔, 올림픽파크텔에서도 마지막 준비작업을 마치고 손님맞을 채비를 했다. ◇워커힐=북측 이산가족들의 방문을 하루앞둔 이날 워커힐호텔측이 3박4일간 차질없는 손님접대를 위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가족처럼 사랑으로 모셔라.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느끼도록 하라』는 것. 이미 10여차례 북한 손님을 맞아본 경험이 있는데다 과거보다 남북간 분위기도 많이 부드러워진 만큼 「무엇을 하지마라」보다는 「이렇게 하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직원 교육을 실시해왔다는게 고재윤 워커힐 인사총무부장의 설명이다. 만날 때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기본. 그러나 여전히 주의해야 할 말과 행동도 빼놓지 않았다. 「아이스크림」은 「얼음 보숭이」, 「룸메이드」는 「객실 점검원」, 「인포메이션」은 「안내」, 「디저트」는 「후식」등으로 바꿔부르도록 했다. 정치적인 문제도 금기사항. 이산가족들이 단 김일성 배지를 유심히 들여다 본다든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대 한 언급, 『북에서 어떻게 사느냐』는 등 남북체제비교성 발언 등은 당연히 삼가해야할 항목이다. 이산가족의 특이한 행동이나 어투를 흉내내는 것도 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또 북측 이산가족들 끼리 대화하는데 끼어들거나 나서서 말을 거는 행동, 사생활에 대한 질문, 업무상 알게된 내용에 대한 언급 등도 삼가야 한다. ◇올림픽파크텔=141개 객실중 20여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방에서 올라온 500여명의 남측가족과 120여명의 지원요원들이 사용한다. 호텔측은 같은지방 출신끼리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방을 배정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일인 15일 아침식사는 놀란 가슴을 다스리는 효험이 있다는 「인동갈비탕」을 준비했다. 호텔측은 이에 앞서 13일부터 이산가족들을 위한 특별전담팀을 구성한데 이어 이날부터 전 직원이 휴가, 휴무를 반납한 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코엑스=이날 3층 컨벤션 홀(1,100여평)에는 지름 180㎝의 원탁 목재 테이블 100개(1가족당 테이블 1개·의자 9개)를 들여놨고 테이블에는 레이스가 달린 흰천이, 바닥에는 회색 카핏이 깔렸다. 행사장에는 「우리는 한핏줄, 한겨레, 한마음」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으며 감격적인 재회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위해 가로 12㎙·세로 9㎙크기의 대형 스크린 2대가 설치됐다. 코엑스측은 첫 집단 만남이 이뤄지는 15일에는 원활한 상봉을 위해 각 테이블에고유 번호표를 활용할 계획이다. 남쪽 가족들이 미리 앉아있을 테이블에 각각의 고유 번호표가 붙어있고 북쪽가족들이 해당 번호표를 들고 홀 입구에 걸린 상황판을 통해 자신의 번호와 같은 테이블을 파악해 찾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코엑스측은 이산가족 상봉시 서로 부둥켜 안을 수 있도록 팔걸이 없는 의자를테이블에 배치하고 눈물을 흘릴 것에 대비, 고급 티슈와 손수건, 남북합작 담배인 「한마음」도 비치해 놓았다. 상봉이 끝나면 오후 6시부터 1층 그랜드볼룸(550평)에서 환영만찬이 있을 예정이며 조선호텔 식·음료부에서 준비할 음식메뉴는 특별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엑스측은 완벽한 행사를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와 유기적인 협조속에 안전팀에서 경호와 이산가족들의 동선유도, 관리팀에서 통신과 주차, 시설팀에서 행사장 조성, 냉·난방, 조명 등을 각각 맡아 막바지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입력시간 2000/08/14 19:2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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