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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에는 강경 美에는 유연"

신문 신년 공동사설 "남북공동선언 이행 촉구"<br>'파쇼 독재' 비유등 MB정부 비난 목소리 높여

북한은 1일 주요신문 공동사설에서 6ㆍ15공동선언과 10ㆍ4남북정상선언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주장하며 핵 협상 의지를 강조하는 등 미국에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ㆍ미국과 대화하고 남측은 배제한다)식 대남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은 매년 1월1일 노동신문ㆍ군보ㆍ청년보 등 3개 주요 신문에 발표되며 한 해의 정책방향과 사업계획을 제시하는 북측의 공식 신년사다. 전년도의 결산과 새해의 정치ㆍ경제ㆍ남북관계ㆍ대외관계의 정책 노선이 담겨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년사나 다름없는 올해 공동사설에서 이명박 정부를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을 전면부정하고 파쇼독재 시대를 되살리며 북남 대결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집권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공동사설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이 자취를 감췄지만 올 신년사설에는 '파쇼독재'라는 비유까지 등장해 남북관계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총진군의 나팔소리 높이 울리며 올해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해로 빛 내이자'라는 제목의 올해 공동사설에서 북측은 "나라의 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바란다면 북남 공동선언들을 옹호하고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사 분야에서 "우리의 총대는 원수들의 그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혀 남북관계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경우 국지적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반면 대외관계에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공화국의 자주적인 대외정책의 정당성은 날이 갈수록 더욱 힘있게 과시되고 있다"며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며 세계의 자주화 위업 실현에 적극 이바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공동사설에서 비핵화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올해 신년사에서의 비핵화 언급은 이달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향한 핵 협상 의지를 밝히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조지 W 부시 정부 임기 말 핵 검증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을 오바마 행정부와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뉴욕을 방문한 리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오바마 진영의 한반도 정책팀장인 프랭크 자누지와 접촉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로 북핵 6자회담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고위 관계자의 방미를 추진하는 등 미국 신정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우리 정부에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미국에는 이처럼 '러브콜'을 보내는 것을 두고 대북 전문가들은 올해 북측의 통미봉남 전략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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