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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대기업들 현금확보 팔 걷었다

강력한 구조조정 임박… 하반기 자금시장 악화 대비<br>삼성 계열사도 회사채 발행 2兆 넘어


기업들이 전방위적인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채비율 외에 현금흐름을 살펴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이겠다고 밝히면서 현금을 갖지 못한 기업은 언제 어느 순간에 구조조정의 칼날 위에 서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중 자금사정이 다시 악화될 것을 대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부 그룹 우량계열사까지 은행에서 장기대출을 받아 단기상품에 운용하는 역마진을 감수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일부 계열사들은 지난 3월을 전후해 은행에서 3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로 연 5~6% 금리의 대출을 받은 뒤 연 3%대의 한달 만기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 매달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채워놓고 있다. 장기대출, 단기 자금운영으로 2~3%포인트의 역마진이 발생하는데도 감수하고 있는 것. 회사채 발행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부도사태 이후 올 4월 말까지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 계열사가 발행한 사채 규모는 2조1,600억원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12월 3,5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올 3월 2,000억원 등 총 5,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1,500억원가량의 단기 차입금도 끌어들였다. LG전자도 올 1ㆍ4분기에 2,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선보이는 등 올 1~3월에만 차입금이 3,700억원 증가했다. 포스코도 올 1월 5,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최근 해외에서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도 발행했다. 문제는 기업들이 부채를 늘려 곳간을 채우는 것 외에 현금확보 방안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경기침체 등의 여파에 따라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이 감소해 회사채 등 부채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의 1ㆍ4분기 현금 보유액을 분석한 결과 현금이 늘어난 기업들은 하나같이 차입금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회사채 등 빚을 늘리지 않은 기업은 현금이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현대차ㆍLG전자ㆍ포스코 등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1ㆍ4분기 현금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증가했다. LG전자는 보유현금이 지난해 4ㆍ4분기 1조2,066억원에서 올 1ㆍ4분기 1조3,539억원으로 늘었다. 포스코도 이 기간 동안 3조7,200억원에서 4조7,170억원이 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은 1ㆍ4분기 현금이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현금 보유액이 지난해 4ㆍ4분기 6조6,500억원에서 올 1ㆍ4분기 5조3,000억원으로 1조3,500억원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현금이 이 기간 동안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7,000억원 줄었다. 이들 회사의 현금이 줄어든 원인은 신규수주 감소 등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줄어든데다 1ㆍ4분기에 회사채 등 신규 차입금을 거의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보니 살기 위해서는 물론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서 우량기업도 갈수록 현금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회사채와 대출에도 한계가 있어 제2의 대대적인 비용절감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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