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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공 환율" 1,100원대도 위험하다

최근 급등락 추세 진단『단기적으로는 1,110원대가, 장기적으로는 1,100원대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금요일) 원·달러 환율이 2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1,110원대로 접어든 후에 나타난 시장반응이었다. 7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에다 증권거래소, 코스닥 시장을 통해 쏟아지는 하루 2억달러가 넘는 외국인 주식매수자금 등으로 인한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우위 구도가 좀처럼 뒤바뀔 것 같지 않은 대세였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주말 휴장후 바로 열린 월요일(14일) 장에서 뒤바뀌었다. 14일 하루만에 환율은 전일에 비해 12원70전(1.14%)이나 올랐다. 환율이 이렇게 급락과 급등을 거듭하면서 수출 기업들은 시장 환율 예측을 아예 포기한 상태이며 외환딜러들도 초단기 예측외에는 장기전망을 꺼릴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예측은 우리 기업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성급하게 환율을 예측하기 보다는 환율 급변을 헤지하는 외환기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환율예측 힘들다= 외환당국과 시장 참가자들 모두 현상태에서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까지만 해도 환율 급락(원화 평가절상)의 속도조절을 위해 정책매수에 나섰던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관계자들도 환율이 어디로 튈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는 형편이다. 교과서적으로는 7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등으로 환율은 절상 압력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 시장만 보아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일단 최근 환율 움직임은 외국인 주식자금의 유출입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외국인들이 상장주식이든 코스닥 등록 주식이든 우리 주식을 매집하게 되면 곧바로 시장에는 달러 공급 우위-원화환율 절상압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외국인 주식자금의 흐름은 다른 수급요인들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에 접어들었을때도 2월중 무역수지 적자(2월 1일~10일까지 잠정)발표와 당국의 정책매수에도 불구하고 하루 거래량에 10분의 1에 불과한 외국인 주식매수자금(2억달러로 추정)이 환율하락을 부추겼다. 또 월요일 이후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당국의 정책매수보다는 외국인들이 코스닥-증권거래소순으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는 시장의 예상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에 머문 15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들이 순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서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엔 상대환율이 문제다= 환율은 절대수준보다 상대수준에 의해서 적정환율이 산정된다. 특히 우리의 경우 경쟁상대인 일본 엔화의 추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엔화가 강세일 경우 원화의 강세는 엔화의 상승범위내에서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 없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에게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원·달러환율추세나 원·엔 환율추세가 같지 않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최대 고민이다.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연초에 비해 약보합권(원화 약세)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꾸준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미국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초 원·달러 환율은 1,122원50전이었나 지난 14일 현재 1,128원으로 5원50전이 올랐다. 이에 비해 원·엔 환율은 연초 1,090원68전(100엔당·1월 5일 원화기준율)이었으나 15일 현재 1,028원29원으로 무려 62원39전이나 내렸다. 상대적으로 우리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외환당국도 이같은 원·엔 환율의 추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원·엔의 비율이 10대 1을 넘어설 경우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는 치명적일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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