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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선보인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1막 파티서 2막 왈츠장면까지 쉬지않고 춤추는 무용수들 눈길


2년의 기다림은 혹독했지만 강한 생명력을 키워줬다. 국립발레단의 12월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이 올시즌 처음으로 6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선보였다. 국립발레단은 예술의전당 화재로 인해 지난해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하지 못하고 서울 열린극장 창동에서 소외계층을 초청해 약식으로 공연한 바 있다. 이번 대구 공연은 25~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재개관 첫 작품으로 올려질 ‘호두까기인형’의 예고편이었다. 이 날 공연의 눈길은 호두까기 왕자로 주역 데뷔하는 발레리노 이동훈에게 쏠렸다. 세종대 4학년 졸업반인 이동훈은 별도의 오디션 없이 올해 10월 특채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중학교 시절 비보이로 활동하다 뒤늦게 발레리노의 길을 택한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동훈은 이 날 공연에서 회전, 점프 등 테크닉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였고 표현력과 연기도 무난했다. 마리 역의 파트너 김리회와의 호흡은 안정적이었고, 2막 후반부에 선보이는 솔로 연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힘이 넘치는 도약과 회전은 단연 돋보였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된 뒤 무대에 복귀한 김리회도 인상적이었다. 4분 가량의 솔로 연기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인 춤을 선보였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안무가로 평가 받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은 무용수들이 끊임없이 춤을 추고, 마임 등 춤 외적인 요소를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주역이 춤을 출 때 통상 무대 양측에 서서 대기하는 무용수들에게 끊임 없이 춤으로 받쳐 주도록 요구하는 식이다.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은 1막의 파티 장면부터 2막의 왈츠 장면까지 이르는 강행군을 지치지 않고 무난히 소화해냈다. 매년 환호의 중심에 서는 호두까기인형 역의 어린 무용수는 올해도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어린 관객들의 동심(童心)을 사로잡았다. 앙증맞은 춤과 아기자기한 연기는 가족 공연의 묘미를 살려냈다. 이 날 공연에서는 어린 마리 역할과 군무를 국립발레단원들이 소화했으나 서울 공연에서는 어린 무용수들로 교체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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