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허울뿐인 특허강국] <중> 전략 없는 출원, 줄줄 새는 기술가치

'내고보자式 특허' 지양… 제품·기술에 맞는 포트폴리오 짜야<br>'특허파워' 랭킹 1위 MS 전략 안맞으면 출원 포기<br>품질관리에 과감한 투자로 특허가치 극대화 성공




SetSectionName(); [허울뿐인 특허강국] 전략 없는 출원, 줄줄 새는 기술가치 '내고보자式 특허' 지양… 제품·기술에 맞는 포트폴리오 짜야'특허파워' 랭킹 1위 MS 전략 안맞으면 출원 포기품질관리에 과감한 투자로 특허가치 극대화 성공 레드몬드=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IBM은 세계적인 특허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7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도 4,914건을 출원해 2등을 차지한 삼성(3,611건)보다 1,300건이나 많았다. 그러나 특허가치를 따지면 순위는 달라진다. IBM은 8등으로 밀리고 IBM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마이크로소프트(2,906건)가 1등으로 올라선다. 특허 컨설팅업체인 오션토모는 MS의 특허가치가 IBM보다 3.3배나 높다고 평가했다. 건수를 감안하면 MS 특허 한 개가 IBM 특허 6개보다 가치 있는 셈이다. MS는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의 특허파워 랭킹에서도 2년 연속 1등을 차지했고 페이턴트 보드(The Patent Board) 순위에서도 1ㆍ2위를 다툰다. 전문가들은 MS 특허 가치를 전략적 특허출원과 촘촘한 포트폴리오에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시애틀에서 20분가량 떨어진 레드몬드에 위치한 MS 본사에서 만난 리처드 와일더 MS IP전략 총괄 자문위원은 "IP(특허 등 지식재산)가 없었다면 MS는 존재할 수도 없었다"며 "MS가 IP를 출원하거나 매입할 때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특허의 품질을 높이고 회사와 제품전략에 맞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특허를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아끼지 않지만 전략에 안 맞는 특허는 출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의 한 변리사는 "한국 기업들은 비전략적인 발명과 특허출원이 너무 많다"며 "일단 특허를 내고 보자는 무전략 대응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쓸 뿐만 아니라 중요한 발명을 출원할 기회를 놓친다"고 지적했다. ◇무전략 특허는 손해, 엄격한 품질관리=MS의 지난해 말 현재 시가총액은 2,500억달러. 이중 3.6%인 90억 달러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R&D 비용의 1.4%인 1억3,000만달러를 특허심사 비용으로 지불한다. MS에도 수백명의 변호사가 있지만 수십개의 외부 로펌에 매년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쓴다. 와일더 자문위원은 "MS의 특허전략은 엄격한 품질관리에서 시작한다"며 "출원할 특허의 명세서와 청구항목이 정확하고 명확한 단어와 표현을 썼는지, 발명자의 의도와 기술에 맞는 용어가 선택됐는지, 개념과 청구항목이 명확하게 연결됐는지를 담당자들이 엄격하게 검토하고 심도 있는 인터뷰를 거쳐 다시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특허의 질을 높이는 데서 시작해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략에 맞는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것이다. 한 미국 특허 변호사는 "미국 기업들은 전략 없는 특허는 손해라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특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운 후 출원한다"고 말했다. ◇촘촘한 특허망 짜기,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축=MS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IP포트폴리오 구축이다. '특허를 출원할 것이냐, 또는 살 것이냐' 하는 판단도 IP 전략에 맞춘 포트폴리오 구축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 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와일더 자문위원은 "특허 포트폴리오는 제품과 기술에 대한 로드맵, 회사가 목표로 하는 시장과 경쟁상황 등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며 "제품전략을 이해하고 현재의 IP 상황을 분석한 후 회사전략에 필요한 IP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특허 출원 또는 매입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 특허 전문가는 "특허는 종종 지뢰에 비교되는데 지뢰의 위력은 누가 많이 묻었느냐가 아니라 상대방이 지나갈 만한 길목에 피해 갈 수 없게 잘 묻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전략적 포트폴리오에 따라 촘촘한 특허망을 짤 경우 개별 특허가 갖는 위력이 몇 배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전략적 특허출원 이끌 개척자 필요=와일더 자문위원은 "앞으로는 필요한 특허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시대가 되고 특허가 현금처럼 통용될 것"이라며 "전략적 특허출원과 포트폴리오 구축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전략적 특허출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 특허법률사무소 소장은 "한국은 특허를 전략적으로 출원해 큰 돈을 번 경우가 없어 특허전략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특허펀드 등 특허관리전문회사가 전략적 특허출원이나 발굴에 성공하면 새로운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울뿐인 특허강국 이대로는 안된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