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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박승 경기진단 엇박자

李 "소비 느리나마 회복세… 금리 더 내렸어야"<br>朴 "경기하락세 우세… 올 성장률 5% 내외 전망"

이헌재-박승 경기진단 엇박자 李 "소비 느리나마 회복세… 금리 더 내렸어야"朴 "경기하락세 우세… 올 성장률 5% 내외 전망" • "금융기관 한 두곳 없어질수도" • 李부총리 "콜금리 추가 인하 필요" “하강세다-회복세다.” “콜금리 동결이 맞다-내렸어야 한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와의 인식이 엇갈리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아쉽다’는 표현을 썼다. 추가 인하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상황에 대해서도 이 부총리는 “느리나마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폈다. 한은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하강세’로 진단했던 것과는 엇박자다. 이 부총리는 먼저 경기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9월에는 내수 부문이 미미하나마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유가가 다시 40달러대까지 올라가지 않는 한 하반기 성장률이 5%에 걸릴 것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오찬 간담회에서도 “외국 자본들은 한국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며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미국도 카드 연체율이 18%까지 올라 카드사가 부도나기도 했다”며 “외국인들은 내수나 가계 부채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부총리의 이 같은 언급들은 박승 총재의 발언과는 사뭇 다르다. 박 총재는 전날 금통위 회의 직후 “상향세보다 하향세가 우세하다”며 5.2%였던 올 성장률 전망을 ‘5% 내외’로 낮췄다. 성장률이 4%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깔아놓은 것이다. 금리정책에서도 인식차이가 드러난다. 이 부총리는 “경기와 물가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금통위의 판단은 나름대로 존중하다”면서도 “보다 분명한 시그널을 보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를 3% 중반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는데도 한은이 지나치게 겁을 먹었다는 것이다. 4ㆍ4분기가 중장기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전환점인데 금통위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셈이다. 동시에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인하하도록 압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총리의 경기진단과 금리정책에 대한 불만이 어떻게 투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9-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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