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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공장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기아차 광주1공장이 신개념 CUV 쏘울 생산을 계기로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에서 소품종 대량 체제로 라인을 재편하면서 기아의 수출전략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트럭ㆍ버스ㆍ군용차 등 상용차와 특수차 전문 공장에서 최신 설비와 공법 등이 적용된 승용차 전용공장으로 환골탈태한 것. 재편사업을 위한 공사비만 2,280억원이 들었다. 지난 26일 찾은 기아차 광주1공장은 총 8만5,160㎡의 부지에 연간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신차인 쏘울의 생산기지일 뿐 아니라 뉴카렌스도 같이 생산하고 있다. 쏘울과 카렌스 생산 비율이 2대1. 김재복 기아차 광주1공장 공장장은 “1월 신차 쏘울을 생산하기 위해 야심찬 공용화 설비 공사를 추진했다”며 “단일차종만 생산 가능했던 지그(차체 고정기)가 아닌 2개 차종 동시 생산이 가능한 지그 절환장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광주공장은 또 최신 공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동화’ ‘친환경’ ‘작업자 중심’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다. ▦전 공정 자동화의 5,400톤 프레스 라인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위한 100% 용접 자동화 차체라인 ▦친환경 및 도장품질 향상을 위해 수성도료를 적용한 도장라인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자동화 설비를 확대하고 품질 설비를 갖춘 의장(조립) 라인은 광주1공장이 수출전략기지로서 손색이 없음을 증명해 보였다. 자동화율도 선진국 못지않다. 이례적으로 선루프 투입기까지 갖춘 의장 공정은 자동화율이 여타 자동차 공장의 공정 라인보다 3~4% 높은 10%에 달하며 차체 100%, 도장 64%, 프레스 90%를 육박한다. 공장 내부는 소음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동차 생산공장답지 않게 조용했다. 김석천 조립1부장은 “기술자들의 건강과 직업환경을 배려한 전자식 신기술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이 상당한 관심을 쏟은 쏘울의 품질은 역시 생산현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김 공장장은 “쏘울의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남양연구소에서 실시되는 생산 개발 단계부터 적극 참여했다”면서 “시험 생산 및 선행 양산 단계에서도 작업자들이 쏘울의 모든 생산공정을 골고루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광주1공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고수익 차종 생산을 위해 지난 2003년 14만대, 2005년 28만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34만대를 생산했다. 20만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이던 이곳은 스포티지ㆍ카렌스ㆍ쏘울 등 고수익 전략차종과 봉고트럭, 버스 및 특수차량을 생산하는 42만대 대량 생산체제 공장으로 재탄생해 기아차의 주력 공장으로 자리잡았다. 김 공장장은 “쏘울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에는 광주 공장 최초로 4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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