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문화축제 봄을 수놓는다

임동민·백주영등 정상급들 클래식 독주회

무용·퍼포먼스등 현대예술 즐기는 무대도

내달11일엔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막올라

피아니스트 임동민

첼리스트 페터 브룬스

윌리엄 포사이스의 '흩어진 군중들'

하이너 괴벨스의 '하리리가키'

풍성한 문화 축제들이 잇따라 열려 계절의 여왕 봄을 수놓는다.

주목받는 신세대 피아니스트 임동민 독주회 등 클래식 축제가 펼쳐지고 무용ㆍ연극ㆍ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한자리서 즐길 수 있는 예술축제도 관객을 기다린다. 대표적인 지방예술축제로 성장한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는 6회째를 맞아 더욱 풍성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충무아트홀 클래식 축제 ‘스프링 인 마이 하트’=5월 1~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는 열리는 ‘스프링 인 마이 하트’는 국내외 정상급 독주자들의 화려한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클래식 축제다. 첫날 공연에서는 서울음대 최연소 교수로 화제를 모은 백주영의 바이올린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백주영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라벨의 찌간느,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을 연주할 예정. 소리꾼 장사익도 함께 무대에 올라 흥겨운 우리 가락을 들려준다.

둘째날은 2005년 쇼팽 콩쿠르 3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꾸미는 무대. 러시아에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동민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내한해 슈베르트의 즉흥곡, 리스트의 스페인 랩소디, 쇼팽의 스케르초 곡들을 들려준다. 4일에는 첼리스트 페터 브룬스가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가 사용했던 첼로 ‘카를로 토노니’를 들고 무대에 올라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6일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 바이올린 연주자 김민, 첼리스트 조영창 등이 한국의 대표적인 실내악단으로 성장한 서울바로크합주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갈라 콘서트를 펼친다. [phone]~6

◇다양한 현대 예술 흐름 보여주는 ‘스프링 웨이브 페스티벌’=올해 처음 열리는 ‘스프링웨이브 페스티벌’은 무용, 연극, 음악, 퍼포먼스 등 현대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 예술 축제. 5월 4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아르코예술극장, LIG아트홀 등 서울 시내 7개 공연장에서 한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 7개국 15개 단체가 독창성 강한 실험 작품들을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개막 작품인 세계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퍼포먼스 ‘흩어진 군중들’. 4~5일 로댕갤러리에서 이틀간 열리는 이 공연은 6,000여개의 흰 풍선들로 공연장을 가득 채워 상처 받기 쉬운 우리 일상 현실을 표현한 작품.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 한 로우는 15~16일 LIG아트홀에서 전자 악기 소리를 우리 전통 농악 리듬에 실어놓은 ‘프로젝트 농악’을 공연한다. 실험성 강한 연극을 선보여 온 로메오 카스텔루치는 신작 연극 ‘헤이 걸’을 24~2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대사 없이 몸동작만으로 이루어진 이 공연은 올해 아비뇽페스티벌의 공식 초청작으로 아비뇽 페스티벌에 앞서 한국에서 먼저 관객을 만난다. [phone]~5

◇의정부에서 펼쳐지는 음악극 축제=5월 11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대표적인 지역 예술축제로 자리잡은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펼쳐진다. 굵직한 세계적 공연들을 초청해온 축제가 올해는 독일 출신 작곡가이자 연출가인 하이너 괴벨스의 작품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2000년 처음 무대에 올려졌던 이 작품은 미국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소설 ‘메이킹 오브 아메리카’를 바탕으로 스웨덴, 일본, 캐나다 출신 3명의 배우가 연주와 연기를 펼쳐 보인다.

미국 피아니스트이자 배우인 허쉬 펠더가 연기와 피아노 연주, 극본 등을 맡은 1인 음악극 ‘조지 거쉬인 얼론’‘무슈 쇼팽’ 두 소품도 눈길을 끄는 공연으로 11일~2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피아노의 시인과 미국 재즈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쇼팽과 조지 거쉬인의 음악 세계를 1인 음악극으로 펼쳐보인다. 이밖에 아르헨티나의 논버벌 퍼포먼스 ‘메이킹 사운드’, 칠레의 신체인형극 ‘헤멜로스’ 등도 소개된다. [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