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걱정되는 일류상품 감소현상

우리나라의 세계일류상품 수가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 한데다 이마저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우리경제의 앞날에 적신호가켜진 것으로 매우 걱정되는 일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우리나라 일류상품 수는 겨우 53개로 미국 954개ㆍ중국 753개, 일본 318개(2001년 기준)에 비해 6분의 1~1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일류상품이 적다는 것은 한마디로 세계 시장에 내다 팔 물건이 없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그것이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경제에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품목 수 자체가 적은 것도 그렇지만 그마저도 계속 감소추세라는 것은 더욱 범상치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 82개에서 96년 71개, 98년 64개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중국은 94년 383개에서 96년 404개, 98년 482개를 거쳐 2001년 753개로 급증추세를 보였다. 일본도 94년 480개에서 몇 년 동안 감소추세를 보이다 2001년에 318개로 늘어나 상승추 세로 돌아섰다. 다른 나라는 펄펄 뛰는데 우리는 현상유지조차 못하고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경쟁력의 원천이 점점 고갈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인 원과 수의 제한이 없는 경기에서 상대 팀들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기존의 선수들마저 힘이 빠져 물러나고 있는 셈이니 경기결과가 어떨지는 뻔한 일이다. 그 동안 정부와 기업은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육성을 강조해왔고 적잖은 노력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일류상품 숫자가 많아지기는 커녕 감소했다니 답답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정책방향은 옳은가, 계획만 있고 실천이 부족하지 않았는가 한번 새겨볼 일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도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를 먹여살리고 있는 주력제품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반도체ㆍ휴대폰ㆍ자동차ㆍ조선 등이 아직 그럭저럭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10년 뒤, 아니5년 뒤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반도체조차도 5년 뒤에 중국에 잡히고 말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중국이 이제 노동집약적 산업보다는 첨단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한국의 정보기술(IT)분야 인재를 대거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을 대수롭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물건을 많이 팔려면 질 좋은 제품을 값싸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 는 것은 기술이다. 기술력만 있으면 높은 부가가치의 일등상품을 만들 수있다. 그런 상품이 있으면 단순히 시장점유율 기준의 일류상품이 줄어도 버틸 수 있다.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의 과감한 확대, 인재양성 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정부도 기업도 서둘러야 한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많지않다. 길어야 10년, 짧으면 5년 남짓 아닌가.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