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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익성 '빨간불'

수신중 고비용 은행채·CD 비중 32%로 사상 최대<br>저축성 예금은 계속 빠져나가 순이자 마진 하락폭 더 커질듯


은행의 조달자금 중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32%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비용인 예금의 자리를 고비용의 은행채와 CD가 대체하면서 은행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9일 은행ㆍ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은행 수신 중 정기예금과 보통예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83.8%로 2000년 말의 96.7%에 비해 13%포인트가량 낮아진 반면 은행채ㆍCD의 비중은 2000년 말 11.0%에서 꾸준히 증가해 8월 말 32.4%까지 높아졌다. 특히 은행채의 발행 비중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은행 조달자금 중 은행채의 비중은 2000년 말 3.3%로 CD 등 단기시장성 자금 비중 7.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은행채 발행이 계속 늘면서 2006년 말 14.3%로 CD(13.2%)를 앞섰고 8월에는 16.2%까지 상승했다. 은행채 발행이 늘면서 금리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초 3%대 중반까지 하락했던 은행채 1년물 금리는 7일 연 5.57%까지 높아져 2002년 7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채와 CD 발행이 급증하는 이유는 빌려줄 돈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저축성 예금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대출은 8월 한달 동안 8조원 넘게 늘면서 721조원을 기록한 반면 저축성 예금은 2조원가량 감소해 480조원으로 줄었다. 올 들어 8월까지 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17조원이며 은행은 회사채 12조원, CD 5조원을 순발행해 이를 메웠다. 저비용의 예금을 고비용의 은행채ㆍCD가 대신하면서 은행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 감안하면 은행의 순이자 마진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을 높이려는 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이 상승하고 은행채 조달금리까지 높아지면서 마진 압박이 심하다”며 “잠시 주춤했던 은행의 순이자 마진 하락세가 하반기에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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