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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 배경] FRB, 증시 회복시켜 경제살리기

반등시점 맞춰 예상 뛰어넘는 고단위 처방1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는 뉴욕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격적인 조치였다. 이로써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FRB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선행적이고, 공격적인 금융정책'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금융시장에 보여주었으며, 뉴욕 증권시장은 뜻밖의 금리인하 소식으로 폭등세를 기록했다. 하루전까지만 해도 시카고 선물시장과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증시가 회복하고,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안도감에서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금리인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의 머리 위에서 실물경제를 관찰하는 FRB는 무언가 경제에 불길한 조짐을 포착했고, 이에 대한 경고조치로 비상벨을 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FRB는 지난 1월 이후 4번에 걸쳐 모두 2.0% 포인트의 콜금리를 인하, 연방기금금리는 6년반만에 최저수준인 4.5%로 떨어졌다. 월가의 이코노미스들은 FRB가 5월 15일 정기 FOMC에서도 추가로 0.5% 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하 배경 FRB는 긴급회의후 발표문에서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둔화되고, 주식시장의 침체, 그리고 해외 경기의 둔화로 경제활동의 침체가 수용하기 힘들정도로 위협하고 있다"며 금리인하의 이유를 밝혔다. 기업들이 돈을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몇가지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통계에서 미국의 2월 무역적자가 270억 달러로 전월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가 지속돼 무역적자폭이 늘어나야 함에도 그 역현상이 나타난 것은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이 외국의 원자재와 완제품을 사는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존 론스키는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져 기업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FRB가 금리를 인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연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2월에 0.2% 하락에 이어 3월중 경기선행지수가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인네넷 네트워크회사인 시스코시스템스의 경우 인터넷 시장의 붕괴로 쌓인 재고품 25억 달러어치를 폐기처분한다고 밝힐 정도로 미국 산업 전반의 수요가 붕괴되고 있는 점을 FRB가 포착한 것 같다. ◇시장심리 반전용 미국인들의 소비는 주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FRB의 이번 조치는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유발, 소비를 촉진시키고, 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번(3월 20일)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금리인하를 단행함으로써 비난을 샀지만, 증시가 자력으로 회복하는 시점에 시장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클리어뷰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켄 메이랜드는 "FRB가 시장과 싸우기 보다는 시장이 스스로 저점을 확인, 상승하는 시기를 기다려 금리인하 시점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으며, 메릴린치 증권의 애널리스트 브루스 스타인버그도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오전 11시 금리인하 발표직후 수직상승, 다우존스 지수는 3.9%, 나스닥 지수는 무려 8.1% 폭등한 것도 이 같은 시장심리를 보여준다. ◇아시아에도 긍정적 효과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금융학회(IIF)는 세계 경제침체로 올해 선진국에서 아시아등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되는 국제자본의 규모가 과거 5년간의 평균치에 비해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FRB의 이번 조치는 미국 경제에 활력을 넣고, 개도국에 자금 공급을 활발하게 하는 펌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머징 마켓의 선도지수인 JP 모건 이머징마켓 채권수익율은 0.18% 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많은 달러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하로 달러 이자를 연간 1억 달러 줄이게 됐다. 금리 인하직후 인텔을 비롯, 뉴욕증시의 기술주가 폭등함으로써 미국 하이테크 산업에 반도체를 비롯, 중간재를 공급하고 있는 아시아에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5% 폭등했으며, 반도체 수요업체인 인텔은 20%, AMD17% 상승 했다. 인텔은 2분기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올해 75억 달러를 설비확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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