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치아상식] 부정교합 왜 늘어나나

구전되는 노래 중에는 `앞니 빠진 중강새`가 있다. 장구의 덩더쿵 장단에 맞춰 아이들은 `앞니 빠진 중강새 우물가에 가지 마라 붕어새끼 놀란다. 잉어새끼 놀란다. 앞니 빠진 중강새 닭장 옆에 가지 마라`하고 노래한다. 참새처럼 입을 벌려 노래하는 아이들의 앞니도 한 두개씩은 빠져 있다. 어린 시절 동네어귀에서도 이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개구쟁이들이 무리 지어 이가 빠진 친구를 놀리느라 부르던 노래다. 이처럼 어린 시절 빠진 치아 대문에 놀림감이 되던 추억은 누구나 갖고 있다. 모양새가 얼마나 우스웠으면 심지어 붕어까지 놀렸을까. 이는 조금씩 흔들리면서 어느날 갑자기 앞니가 숭숭 빠져버리면 아이들은 허전함을 느낀다. 그러다가 다시 뽀얀 이가 뾰족이 얼굴을 내밀면 기쁨에 겨워 작은 탄성마저 나온다. 우리 나라 옛날 풍습 가운데 하나는 젖니가 빠지면 지붕 위에 던지거나 불 아궁이에 넣어 태우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뺀 후에는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게 했다. 이런 풍습의 배경에는 이를 뽑고 난 후 철저한 위생관리와 소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뽑아낸 이에는 여러 가지 세균이 묻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고 햇볕을 곧바로 쬐는 지붕 위에 던져 버리거나 불에 태움으로써 소속을 하려 했던 것이다. 소금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이를 뽑아낸 자리로 감염을 막기 위함이었다. 옛날에는 이를 뽑으러 치과에 가는 것은 도시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농촌에서는 흔들리는 이에 실을 걸어 문고리에 매달아놓고 갑자기 밖에서 문을 열어 젖힘으로써 이를 뽑았다. 그래도 당시에는 덧니나 부정교합이 드물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만 이가 흔들려도 치과로 달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치가 많고 부정교합이 느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식생활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대가족이었으므로 식탁에는 잡곡밥과 멸치 생선이나 채소 등이 올라왔다. 하지만 요즘은 턱의 발달을 돕는 음식보다는 부드럽고 단 것 위주이기 때문에 턱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어린 시절 들인 좋은 습관은 평생동안 건강 지킴이가 되어 주는데도 말이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