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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활의 바로미터 서비스업 위축 심각
입력2004-12-06 11:02:22
수정
2004.12.06 11:02:22
경기침체 장기화…성장잠재력 훼손우려 <br>부자는 해외서 돈쓰고 중산층은 부동산에 묶여
통계청이 6일 발표한 `10월 서비스업활동동향'은서비스업이 회복되기는 커녕 갈수록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지나치게 장기화되면서 성장잠재력이크게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거의 없어지는 내년 경제운용의 사활을 내수회복에 걸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업 생산의 이같은 부진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분야별로는 소매업이 21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영화.방송.공연산업은 1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성매매특별법 영향으로 여관업 매출 증가율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수준으로 추락했고 이미용.주점업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성매매특별법으로 여관·이미용실·주점 직격탄
성매매특별법으로 여관업.이미용업.주점업 등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관업의 10월 매출은 전월보다 10.2%나 줄어 서비스업 활동동향 통계가 나오기시작한 지난 2000년 8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여관업 매출 증가율은 지난 1월과 3월에 각각 -10.0%, -9.6%였으나 4월 -4.1%,5월 -5.6%, 6월 -6.5%, 7월 -4.2%, 8월 -1.5% 등으로 둔화된 다음 9월 -9.1%에 이어10월에는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주점업의 10월 매출도 6.0%가 줄어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3월에 8.6%가 감소했던 주점업은 4월과 5월에 각각 4.3%, 0.8% 줄었다가 6월 1.2%, 7월 2.9%, 8월 1.1%, 9월 1.3% 등의 증가율을 나타냈었다.
이미용.욕탕은 10월에 5.2%가 줄어 전월의 -1.1%와 작년동월의 -1.5%에 비해 낙폭이 확대됐다.
반면, 호텔업은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작년 동월보다 22.8%가 늘어났고 휴양콘도운영업도 9.3%가 증가했다.
◆ 영화.방송.공연 14개월만에 감소세
소매업 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2.4%가 줄어 21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증가율이 작년 1월 4.4%에서 2월 -6.4%로 돌아선 소매업은 같은 해 4월 -6.2%,7월 -5.5%, 12월 -1.3%, 올해 3월 -4.3%, 5월 -2.1%, 8월 -4.6%. 9월 -2.4% 등을 나타냈다.
자동차판매.차량연료 소매업은 전월인 지난 9월에 0.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10월에는 6.5% 감소로 돌아섰다. 이 낙폭은 지난 5월의 -8.4%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음식점업은 0.4%가 줄어들어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영화.방송.공연산업은 지난 10월에 2.5%가 줄어 14개월만에 감소세로돌아섰다. 이 분야는 올해 1월 15.3%, 3월 9.6%, 5월 10.9%, 7월 8.9%에 이어 9월에는 0.0%로 증가세가 둔화됐다가 10월에는 아예 감소세로 추락했다.
아울러 학원산업은 12.9%가 줄어 10개월째, 기계장비.소비용품 입대업은 16.0%가 줄어 9개월째 감소세를 각각 지속했다.
운수업의 증가율은 1.9%로 작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수출호조세가 지속됐는데도 운수업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작년 동월의수준이 높은데 따른 상대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신업은 10월에 4.3%가 증가했고 보험.연금업은 11.4%가 늘어 호조세를지속했다.
◆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성장 잠재력 훼손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 겸 부총리는 내수회복의 신호는 서비스업에서 나온다고언급한 바 있을 정도로 서비스업은 한국경제 사활의 바로미터에 해당된다.
서비스업 위축은 고용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비부진과 투자위축, 생산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들어 지속되고 있는 서비스업의 위축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훼손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서비스업 위축이 당초 예상보다 오랫동안지속되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해결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자들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돈을 쓰고 중산층은 부동산에자금이 묶여 있으며 저소득층은 돈이 없어서 소비를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특히중소기업과 자영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슬림화 작업 등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으나 중소기업과 자영업체들은 뾰족한 대책없이 생존의 문제에곧바로 직면하고 있다"고 전하고 "정부로서는 잠재능력이 있는 벤처기업 등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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