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축배는 유럽에서.’ 올 시즌 미국 LPGA투어에서 9승을 쓸어담은 태극낭자군이 유럽 원정길에 나섰다. LPGA투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ㆍ6,283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지는 에비앙마스터스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8월4~7일)을 유럽에서 치른다. 에비앙마스터스는 78명의 초청 선수만 출전해 컷 오프 없이 총상금 300만달러를 나눠갖는 특급 이벤트로 우승상금도 45만달러나 돼 LPGA투어 대회 가운데 US여자오픈(56만달러), HSBC치플레이챔피언십(50만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다. 특급 이벤트에도 19명이 초청을 받은 ‘코리안 파워’는 이제까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에비앙마스터스 정상과 함께 사상 첫 단일시즌 10승 합작을 노린다. 김미현(29ㆍKTF)과 박세리(29ㆍCJ),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 이선화(20ㆍCJ), 장정(26ㆍ기업은행), 이미나(25ㆍKTF) 등 16명은 LPGA투어 성적으로 출전권을 땄다. 그리고 위성미(17ㆍ나이키골프)와 지난 1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호주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호주 유학생 양희영(17),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간판 송보배(20ㆍ슈페리어)가 초청됐다. 나란히 부활에 성공한 박세리와 김미현, 그리고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한희원이 10번째 우승에 앞장을 설 전망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2위에 그쳤지만 이어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했던 장정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탈진한 끝에 중도 포기한 위성미도 당당한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올해 LPGA투어 대회에서 한번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위성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폴라 크리머(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임성아와 김주미, 이지영 등 신예들의 패기와 ‘남반구의 박세리’로 불리는 양희영의 도전도 흥미를 모은다. 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해까지 6번 치러진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작년 이 대회 우승으로 최연소 생애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던 크리머를 지켜봐야 할 선수로 꼽았다. 한편 에비앙마스터스 조직위원회는 특색있는 조편성으로 대회의 흥미를 높였다.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재기한 박세리와 캐리 웹(호주)은 상금랭킹 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1ㆍ2라운드 경기에 나서고 소렌스탐은 크리머 등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위성미와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맞대결에는 가장 많은 갤러리가 몰려들 전망이다. SBS골프채널이 26일부터 매일 밤10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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