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을 발판으로 세계 브레인의 야심을 가진 중국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광활한 영토, 공식 집계된 통계로만 13억명이 넘는 인구 그리고 풍부한 미개발 자원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최근 평가는 그러나 엇갈린다.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인한 사회 부작용이 심각하고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 의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것. 중국의 ‘대중 경제학자’로 불리는 저자가 경제 개방 이후 중국이 사회주의를 탈피하고 고속으로 자본주의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사회현상을 냉정한 시각으로 접근했다. ‘주말화보’등에 연재한 50여편의 경제 칼럼을 엮은 이 책은 중국 경제학자가 사회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통해 경제적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동안 출간됐던 중국 경제의 성공신화를 나열한 책과는 비교된다. 하룻밤 새에 도시의 지도를 바꿀 만큼 쾌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전통과 변혁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전통에 대한 가치는 빛을 잃고, 대신 유행과 외국 문화로 달아오른 중국은 도약과 진통의 대혼란의 시기라는 설명이다. 원대한 목표만 있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실패하는 수많은 중국 기업인들, 루이비통ㆍ샤넬ㆍ벤틀리 등의 명품 판매량이 선진국을 앞지를 만큼 비정상적인 과시성 소비를 일삼는 부자들, 무지한 대중을 희롱하며 비양심적인 행위를 일삼는 지식인 등 기업과 개인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전통적 경영방식과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덧붙여 거시적 관점에서는 중국 정부의 대내외적 경제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경영학적 이론을 연결해 경제강국을 향한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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