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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프로 시사 전성시대

어르신 뉴스·컬투뉴스등 잇단 편성<br>화끈한 입담·재치로 인기몰이 불구<br>특정 인물 희화화등 부작용 우려도


‘TV 예능 프로그램은 시사 전성시대?’ 절대 떨어지지 않는 기름값,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하는 사교육비 등 시사 문제에 오락적 요소를 덧붙인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정적 보도에 목을 매는 일부 신문사들을 풍자하는 코너까지 나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예능 프로에 시사를 접목시키는 만큼 지나친 희화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BS 1TV ‘폭소클럽2’(금 밤12시25분)는 시사 풍자 코너 ‘어르신 뉴스’를 27일부터 내보내고 있다. ‘어르신 뉴스’는 출연자들이 전두환ㆍ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분장과 성대 모사를 통해 시사 문제를 전하는 형식. 27일 방송분에서는 신정아 가짜 학위 파문, 비 콘서트 취소 사태 등을 다뤘다. 케이블 영화 채널 XTM도 시사버라이어티쇼 ‘도와주십쇼’(목 오후9시50분)를 26일부터 방송하고 있다. 방송계의 대표적인 입담꾼 김구라, 지상렬, 우승민이 공동 MC로 출연, 정부의 과잉 단속, 사교육비 문제를 지적한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지상렬의 입담과 패널로 등장하는 개그맨 조원석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케이블 드라마ㆍ영화 채널 스토리온도 지난 24일부터 개그맨 컬투가 한 주의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컬투 뉴스’(화 오후11시)를 방송하고 있다. 아예 신문사를 대상으로 하는 코너도 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일 오후6시40분)에서는 선정적 보도에 매달리는 지방신문사의 이야기를 다룬 ‘밀어붙여 신문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수 이효리가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을 ‘이효리, 벽에 똥칠해’로 바꾸어 버리는, 재미있지만 날카로운 비평을 담고 있다. 시사 문제를 다루는 예능 프로가 늘어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기존의 언론 보도와는 다른 통쾌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실 통폐합 문제 등으로 언론과 신문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무분별한 단속, 무기력한 교육 정책을 개그맨들의 화끈한 입담과 재치를 통해 비웃는 데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시사 이슈의 경우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기름값, 가짜 학위 논란 등은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인기 CF나 드라마 등을 패러디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셈이다. 김기강 스토리온 PD는 “시사 문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시청자들을 이해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사회적 이슈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거나 특정 인물을 희화화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말이다. 각 당의 대선 후보 경선과 올해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김종윤 KBS 예능2팀 PD는 “시사를 다루는 예능 프로의 경우 그 수위를 조절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사적인 이슈는 미묘한 점이 많아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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