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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키코등 파생상품 손실액 1兆4,000억 육박

키코(KIKO) 등 파생상품 손실을 낸 상장기업들의 손실 합계액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파생상품 거래로 자기자본의 5% 이상(2조원 이상 자산보유 기업은 2.5% 이상) 손실을 냈다고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모두 31개로 손실 합계액만도 8,363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파생상품 거래로 자기자본의 10% 이상(1,000억원 이상 자산보유 기업은 5% 이상) 손실을 냈다고 공시한 기업이 33곳으로 손실액은 총 5,55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을 합쳐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손실 합계액은 1조3,916억원에 달했다. 상장기업 중 파생상품 거래로 가장 큰 손실을 본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으로 손실액만도 무려 1,485억원이나 됐다. 이들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 환율변동에 따른 경영손실을 막고 안정적인 경영을 꾀하기 위해 키코 등 통화옵션 파생상품을 계약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자기자본을 넘어서거나 맞먹는 규모의 손실을 봐 통화옵션이 경영상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기업의 존립마저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산엘시디의 경우 파생상품 손실이 806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29.1%에 달한다. 자기자본보다 더 큰 손실을 내 상반기 114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이 487억원에 이른다. 에스에이엠티는 자기자본의 97.8%인 803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을 냈으며 성진지오텍의 손실규모도 자기자본의 90%가 넘는 1,44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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