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제작비 대며 연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영화 '하늘과 바다'서 서번트 증후군 환자 역

1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네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주연배우 장나라가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네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주연배우 유아인, 장나라, 쥬니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작비 보태며 연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의 주연배우 장나라가 중국에서 활동해서 번 돈으로 영화의 제작비를 대며 연기한 사연을 공개했다.

장나라는 19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롯데에비뉴엘에서 열린 '하늘과 바다'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남들은 앓는 소리라 들을 수도 있을 텐데 이번 영화가 망하면 우리 집안이 망한다"며 "영화 찍을 당시에도 중국을 왔다 갔다 했는데 찍고 나서는 (돈 버느라) 더 왔다 갔다 했다. 아빠가 자꾸 중국에 보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장나라는 이어 "그저께도 중국에 가서 12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가서 행사를 뛰고 왔다. 굉장히 많은 행사와 광고를 찍었다. (아빠가)제작에 그렇게 많이 관련돼 있는 지 전혀 몰랐다. 이 영화가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저는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많이 노력해서 돈을 모아서 열심히 찍었다"며 "배우가 돈을 벌면서 그걸 부으며 연기하면 집중이 안될거라 생각하겠지만 나는 너무 행복했다. 이런 방법도 나쁘지 않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하늘과 바다'는 '마음이'를 연출한 오달균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바이올린 천재이자 6살의 영혼을 지닌 24살 여성 하늘(장나라)과 로커를 꿈꾸는 바다(쥬니), 반항아 청년 진구(유아인)가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렸다.

장나라는 극 중 6살의 영혼을 지닌 24살 여성 하늘 역을 맡았다. 하늘은 한 번 본 숫자도 모두 외우고, 한 번 들은 곡도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숫자 감각과 천재적인 음악 실력을 가진 캐릭터다.

장나라는 지능은 낮지만 숫자와 음악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하늘 역을 위한 사전 준비에 대해 "하늘이는 지적으로 평균에 미달될 수 있으나 바이올린 연주를 잘하는 친구다. 처음엔 바이올린을 어떻게 잡는 지도 몰랐는데 촬영 시작 전 바이올린을 배웠다"며 "시나리오를 받고 다큐멘터리와 책을 많이 준비했다. 실제에 가깝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 하지만 장애를 표현한다기 보다 남들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어서 준비 과정에서 증후군에 대한 연구를 과감히 생략했다"고 말했다.

오달균 감독은 장나라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주연 배우의 외모 자체가 6살의 정신연령을 소화할 수 있어야 했는데 장나라를 캐스팅한 덕에 나머지 디테일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영화 '하늘과 바다'는 오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