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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세계금융질서] 중국도 글로벌기업 M&A 가속

모건스탠리 지분인수 협상등 금융자본 영토확장 더 노골화<br>"부채 불확실해 美투자는 위험"…일부 "해외진출 시기상조" 반론도

중국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호기로 인식하면서 글로벌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시노펙은 지난달 25일 시리아 유전을 보유한 캐나다의 탄가니카 석유회사를 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앞서 19일에는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이 “프랑스 LCF로스차일드은행 지분 20%를 3억4,0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중국투자공사와 중신은행은 미국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지분인수 협상을 진행하는 등 중국 금융자본의 글로벌 영토확장 의지는 최근 들어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차이나 머니’의 해외진출은 “미국의 쇠퇴가 중국에는 기회”라는 중국 정부의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탕솽닝(唐雙寧)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부주석은 “상대방의 실패는 자신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금융위기로 미국 금융기관의 힘이 쇠퇴하는 반면 중국의 금융기관은 발언권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미국의 퇴조와 중국의 힘을 강조하고 나섰다. 원 총리는 지난 5일 광시(廣西) 장족자치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은 물론 나아가 전세계 경제에 더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3억 인구의 대국이 지속적이고 빠른 경제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중국이 미국의 쇠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부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학 교수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면 중국은 당연히 미국 금융기관들의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샹웨이다(向威達) 창청(長城)증권 연구소 소장은 “중국은행은 최근 수년간 급속한 발전을 이뤘으며, 이 과정에서 해외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해외진출이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밍(哈繼銘)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해 중국이 떠안고 있는 부채의 규모가 매우 불확실하며 부채의 성질 또한 매우 복잡하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미국에 대한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궈톈융(郭天勇)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업연구센터 주임은 “미국의 실질적인 부양책이 실행되면 미국 달러화 가치가 더욱 하락하게 될 것이고, 중국의 투자는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이나 머니’의 해외투자는 바람직하지만 위험회피를 위한 전술구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투자공사가 모건스탠리를 직접 인수하는 큰 위험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면서 “우선 HSBC 등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는 식의 간접 매수방식으로 투자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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