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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범의 드라이버 뒤집기] (1)로프트의 진실

금속 공학을 전공하고 순수 국내 기술과 열정으로 드라이버 만들기에 주력해온 ㈜헤토스의 이태범 사장이 드라이버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 파헤친다.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유지하는 K씨는 얼마 전 새로 구입한 로프트 10도 드라이버로 치면 볼이 너무 높이 뜨는 것 때문에 고민이었다. 스윙을 점검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드라이버의 로프트가 실제로는 12도였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드라이버에 표기된 로프트가 실제 로프트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골퍼는 드물다. 드라이버의 로프트를 정확히 측정해 보면 대부분 실제와 다르다. 표기된 수치와 실제 로프트가 다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사람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고 페이스가 곡면이므로 중심에서 2~3㎜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측정 오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클럽 제조회사들의 마케팅 정책에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공을 쉽게 띄워 멀리 보내고 싶어하지만 정작 로프트가 큰 클럽은 힘이 약하거나 실력이 없는 골퍼들이 사용하는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잘 선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조회사는 실제 표기보다 로프트를 1~2도 더 높게 제조한다. 즉 10도로 표기된 드라이버는 실제로 11도나 12도 제품이라는 것이다. 실제 로프트대로 12도라고 표기하면 여성용이라며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급자와 해외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의 경우 표기와 실제 로프트 차이가 적지만 일반인과 중장년층 및 여성 고객 위주의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회사 제품은 차이가 크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11도에서 13도, 여성은 12도에서 14도 제품이면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로프트가 작다고 볼을 멀리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드라이버의 로프트는 정확한 임팩트, 스윙 자세와 특히 헤드 스피드에 좌우된다. 골퍼의 체력, 신체 조건에 맞는 드라이버 발사각도가 중요하다. 실제로 다운스윙 때 샤프트가 휘어지기 때문에 임팩트 때는 클럽페이스가 닫혀져 1~2도 로프트가 작아진다. 골퍼들은 로프트 표기에 연연해 하지 말고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시험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직접 제품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면 비거리를 늘리고 방향성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헤토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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