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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사람] 林采弘 단체급식협회장

林采弘 단체급식협회장(한국나이스랜드 대표)『정부 등 공공기관이 직원급식 위탁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입찰참가자의 자본금, 매출액 기준을 대기업에 유리하게 설정하는 것은 시정돼야 합니다』 지난달 출범한 한국단체급식업협회 임채홍(林采弘·49·사진) 회장은 재벌계열 단체급식업체나 사업부의 저인망식 사업확장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을 정부가 보듬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林회장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비협조로 협회 출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재벌계열 업체들이 급식장 규모를 가리지 않는 영업활동을 자제, 대형·중소업체가 공존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林회장은 단체급식업체들이 감당하기 힘든 시설투자를 조건으로 학교급식권을 따낸 뒤 질 낮은 식자재를 사용, 지난해 식중독사고가 자주 일어난데 대해 같은 급식사업을 하는 회사(한국나이스랜드)의 대표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다만 보잘것 없는 식단가를 제시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학교측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와 업계가 식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단체급식에 적용키로 하고 이달 말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과 관련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면서 『협회도 HACCP 정착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林회장은 그러나 『단체급식업체가 시설투자에 소극적인 데는 위탁급식 계약기간이 관공서·민간기업은 1년, 학교는 3년에 불과해 이미 수천만원~1억여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계약갱신의 보장도 없는 사업장에 추가로 수천만원이 드는 HACCP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따라서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서울의 경우 중학교 급식 실시를 위해 교육청이 한 학교당 2억원 안팎의 시설투자를 했지만 HACCP 실시를 상정하지 않은채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를 감안해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林회장은 최근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출범시키기 위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와 업계 대표 등을 만나러 다니느라 자기 회사의 업무는 주로 밤에 처리한다고 말했다. 단체급식업계는 현재 150여개의 법인과 300여개의 개업업체들이 2조5,000억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3/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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