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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3월 25일] 중남미서 위기탈출 기회찾자

김영학(지식경제부 제2차관)

중남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현란한 드리블의 축구, 화려한 무희들의 삼바축제, 마추픽추로 대표되는 잉카문명 등을 떠올릴 듯싶다. 하지만 이는 중남미의 아주 작은 모습 중 하나일 뿐이다. 중남미는 이미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흑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중남미 전체는 연평균 5%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으며 강력한 경제개발정책을 통해 플랜트ㆍ건설ㆍ정보기술(IT) 분야 등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플랜트ㆍ건설시장은 지난 2008년 약 2,65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2003년 130억달러였던 한국과의 교역 규모는 2008년 460억달러로 5년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의 중남미 수출이 연간 30%씩 증가하는 등 중요한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도 마찬가지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의 중남미 투자는 연평균 60%가까이 증가했고 중남미 어디를 가도 우리의 자동차ㆍ핸드폰ㆍ가전제품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차인 비스토와 아토스는 이미 콜롬비아의 발이 돼 있다. 또한 최근 우리 기업들이 콜롬비아의 신규 탐사광구 9개를 낙찰 받고 페루의 페트로테크(Petro-tech)사를 인수하는 등 에너지ㆍ자원 분야에서의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문제는 중남미에 대한 이 같은 수출증가 등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물음표’라는 점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화된 전세계적 경기 침체를 중남미 역시 피하지 못했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주요 선진국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중남미 경제도 올해 1.9%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자의 구매력도 감소해 우리나라의 수출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시장을 정부와 민간이 협력을 통해 뚫어나가야 하는 이유다. 틈새시장 공략, 현지화 전략, 판매망 구축 등 공격적인 전략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필자가 ITㆍ에너지ㆍ플랜트 분야의 기업들과 함께 콜롬비아ㆍ페루ㆍ브라질을 다녀온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해 대통령 순방 때 이뤄진 성과들을 구체화하고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FTA등 활로 모색 적극 나서야
중남미 방문기간 동안 IT 로드쇼를 개최해 우리의 우수한 와이브로ㆍ인터넷TV(IPTV)ㆍ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술을 소개했고 플랜트수주 촉진을 위한 지원센터도 개소했다. 또한 콜롬비아ㆍ브라질 등과 산업 및 자원협력위원회 설치는 물론 10여명 이상의 고위급 면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현안 해결도 촉구했다. 콜롬비아가 우리나라의 와이브로 진출을 위해 필요한 2.5㎒ 주파수 대역을 허용하기로 한 것과 페루가 전자문서 시스템 구축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 등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대한 중남미 국가들의 협력의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무선 인터넷 등에 대한 현지 공무원과 취재진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으며 풍부한 자원의 가공 수출을 위해 플랜트 분야 협력에도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정부는 정례적 협의채널을 통한 우리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플랜트 분야 유력인사와 우리 기업과의 네트워킹, 경제사절단 파견, 우리 상품에 대한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협력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형성된 우호적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업들도 중남미 시장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당부한다. 지금 남미는 40도가 넘는 뜨거운 여름이다. 우리와 계절은 반대지만 상호협력해 공생하고자 하는 데는 의견이 같았다.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협력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민관이 합심해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위기탈출의 기회와 수출회복의 대안을 중남미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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